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은 양호하다."
한 달간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던 손흥민이 돌아왔다. 그를 지도하는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열흘도 남지 않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손흥민이 돌아올 것임을 확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유로파리그 결승전 미디어데이를 훈련구장인 영국 런던 근교 홋스퍼 웨이에서 펼친 가운데 손흥민의 컨디션이 유로파리그 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알렸다.
영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매체들이 모인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상태에 대한 질문이 다시 한 번 나왔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신체적인 부분에서 손흥민은 양호하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이 오늘 좋은 훈련 시간을 보냈다. 전체 훈련에 참여하진 않았는데 이는 어제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태가 괜찮고 (준비할 시간이) 8∼9일은 더 있다. 우리는 그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금요일에 그(손흥민)를 몇 분 더 볼 수 있을 것이다. 훈련을 잘 소화하면 그는 괜찮을 것이다. 결승전 투입이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토트넘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13분 오른쪽 수비수 페드로 포로 대신 교체 선수로 들어갔다.
손흥민이 공식전에 출전한 것은 8경기 만이다.
그는 지난달 11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발을 다친 이후 프리미어리그 4경기와 유로파리그 3경기를 내리 쉬었다. 교체 명단에도 들지 않고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 초기엔 가벼운 타박상으로 알려졌으나 토트넘 구단이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이 갈수록 바뀌었고, 지금은 피로 누적에 따라 예상보다 긴 시간 치료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9일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원정 경기 직후 손흥민에 대해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는데 실제 대기 명단에 집어넣어 30분 이상을 뛰게 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그라운드에 들어가자마자 하프라인 왼쪽에서 볼을 잡아 반대편 터치라인 부근까지 20여m 드리블을 시도해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후반 막판엔 페널티지역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상대팀 선수와 넘어지면서까지 볼 다툼을 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복귀전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드러낸 만큼 오는 17일 오전 3시30분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애스턴 빌라와의 원정 경기에선 손흥민 출전 시간을 더욱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예상대로라면 애스턴 빌라전에선 선발 출전한 뒤 전반전까지만 소화하거나 후반 초반 교체아웃될 가능성이 높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신체적으로 큰 문제가 없고 기량이 회복세라면 오는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펼치는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선 일정 시간을 뛰면서 토트넘의 숙원인 우승과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2일 공개 훈련에서도 "그렇지, 소니(Yes, Sonny)!" "움직여(Move), 소니!"를 외치며 손흥민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각별히 신경썼다.
손흥민은 12일 훈련 중 브레넌 존슨,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 세르히오 아궤로 등 동료들과 가볍게 몸을 풀며 호흡을 맞췄다. 동료들과 함께 웃고 어깨를 두드리며 대화하는 밝은 모습이었다.
미니 게임에서 왼쪽 날개로 나서 결연한 모습으로 질주할 때는 컨디션이 상당히 회복된 것으로 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약 1시간 동안 훈련에 참여한 뒤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것을 마지막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자리를 떴다.
축구인생에서 클럽 무대 무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각오도 다부지다.
그는 12일 연합뉴스 등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퍼즐의 모든 피스(조각)는 다고 생각하는데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한 피스가 부족한 것 같다"며 "이번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승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에 출전하면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등 두 대회 결승에 모두 모습을 드러내는 선수가 된다. 손흥민은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토트넘-리버풀 대결에 출전한 적이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