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역시 승부사다. '데블스 플랜' 시즌2의 이세돌이 영리하고 도전적인 플레이로 주목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스룸'(이하 '데블스 플랜2')은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두뇌 서바이벌 게임. 지난 6일 총 12회 중 4회가 첫 공개됐다.
'데블스 플랜2'는 지난 시즌1보다 한층 재미가 배가됐다는 호평이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역시나 14명 출연자들의 매력적인 캐릭터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29일 '데블스 플랜2' 제작발표회에서 정종연 PD는 이번 시즌의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이런 리얼리티 쇼는 다양한 캐릭터가 엄청 중요하다. 기본적으로 섭외 단계에서 다른 프로그램과 새롭게 보일만한 캐릭터 찾기 위해 고심했다. 기대할 만한 분들을 모시려고 최대한 노력했다"며 캐스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이세돌은 '데블스 플랜2'이 야심 차게 섭외에 성공한 출연자 카드가 된 듯하다. "승부사 기질을 가진 도파민 중독자"라는 정 PD의 표현대로 이세돌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중이다.

지난 1~4회에서 이세돌은 게임에서는 졌지만 풍족한 자원을 누릴 수 있는 생활동에 남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추리로 피해를 줬다고 생각한 강지영에게 양보하고 스스로 감옥동 행을 자처했다.
감옥동은 언제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은 벼랑 끝. 그러나 이세돌은 데스매치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 남아 더 큰 보상을 얻으려는 플레이로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 히든 게임에서는 먼저 게임을 발견한 출연자들에게 도전할 기회를 양보하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매너로 여유를 드러냈다.
이튿날 진행된 두 번째 메인 매치에서도 상대 연합인 박상연이 마지막에 "피스 하나 준다"며 이세돌을 회유하려 들자 "피스 하나 준다고 내가 그런 짓을 하냐"고 비웃으며 상대가 공들인 플레이를 한 번에 날려버렸다. 이어진 감옥 매치에서도 상대의 심리 변화를 적절하게 읽어내며 허를 찔렀고 생존에 성공했다.
'데블스 플랜 시즌1'을 비롯한 유사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초반 치열한 두뇌 싸움보다 연합에 의해 판도가 정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데블스 플랜 시즌1'만 하더라도 궤도와 박경림을 중심으로 최대한 많은 인원이 살아남으려는 플레이로 지탄을 받았다. 학연, 지연과 같은 인맥이 힘을 발휘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생활동 멤버들이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나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그보다 매번 시험에 드는 감옥동 멤버들의 플레이가 감탄을 부르고 있기 때문. 특히 밤새 히든 게임에 몰두하고 과감하게 도전에 나선 이승현을 비롯해 손은유, 김하린 여성 삼인방의 활약은 이세돌 못지않게 도드라졌다. 기존 서바이벌 예능과 달리 다수의 여성 캐릭터들이 연합에 기대지 않고 주도적으로 게임을 풀어나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한 포인트다.
한편 감옥동 참가자들의 도전적인 플레이와 시간이 흐를수록 단단해지는 연합에 생활동 인원들도 조금씩 분열이 생기는 모양새다. 티노, 세븐하이, 규현으로 구성된 초기 연합에 정현규가 불쾌감을 드러내는 등 부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세돌은 "탈락이 문제가 아니라 우승하러 오는 건데", "여기서 쉽게 탈락해 줄 생각은 없거든요"라는 도전적인 태도로 두뇌 서바이벌 마니아들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있다. 매너 있고 깔끔하고 영리한 플레이까지, 강력한 팬덤까지 확보한 이세돌이 우승까지 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넷플릭스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