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 11인의 게임 인물: 게임 산업을 이끈 혁신가들(국내편)
게임와이
입력 2025-05-10 12:03:46 수정 2025-05-10 12:03:46

대한민국 게임 산업은 지난 10여 년간 급속한 성장과 전환을 거듭하며,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위치에 올라섰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뛰어난 개발력, 날카로운 기획력, 그리고 무엇보다 뚜렷한 철학과 실행력을 갖춘 인물들이 존재한다. 게임와이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국내 게임 산업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11인의 혁신가를 선정해 그들의 업적과 철학을 조명한다. 이들은 개발자이자 리더, 프로듀서이자 기획자, 때로는 문화 아이콘으로서 게임을 넘어 산업과 사회에 큰 울림을 남겼다.

 


◇ 금강선 (스마일게이트 CCO,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 역임)


금강선 CCO/ 게임와이DB

MMORPG ‘로스트아크’의 성공 뒤에는 금강선이라는 이름이 있다. ‘로스트아크’는 오랜 개발 기간과 수차례의 테스트 끝에 완성된 MMORPG로, 첫 시즌에는 많은 질타를 받았으나 시즌 2에 이르러 금강선 디렉터의 철학이 담긴 작품으로 거듭났다.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그는 재직 시절부터 유저와의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정제된 언어로 개발자 노트를 작성고,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이용자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현재는 CCO로 자리를 옮겼지만, 이용자 중심의 개발 철학과 감정적 공감을 이끄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여전히 ‘로아’ 브랜드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남아 있다.

 


◇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게임와이 DB

‘배틀그라운드’는 글로벌 생존 게임 열풍의 기폭제가 된 작품으로, 김창한 대표는 이 게임의 기획자이자 개발 총괄 책임자였다. 초기 블루홀 시절부터 개발을 주도했고, 얼리액세스를 통해 유저 반응에 따라 게임을 완성도 있게 다듬었다. 스팀 유료 판매 7천만 장 돌파라는 성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실험과 결단이 만든 결과다. 크래프톤 상장 이후에는 AI 및 콘텐츠 확장을 위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기업가적 시도는 게임 개발자의 역할을 넘어, 게임 비즈니스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스텔라 블레이드’ 디렉터)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 소니 인터렉티브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스텔라 블레이드’는 2024년 PS5 독점작으로 출시돼 국내 콘솔 시장에서 보기 드문 성공을 거두었다. 김형태 대표는 '블레이드앤소울' 등에서 아트디렉터로 명성을 쌓은 후, 시프트업을 창업해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 등의 성공을 이끈 뒤 콘솔 개발에 도전했다. 그는 시각적 완성도와 게임성의 균형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독립 스튜디오에서 대형 콘솔 프로젝트를 실현시켰고, 시프트업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산업 전반에 파장을 일으켰다. 콘솔이라는 미지의 영역에서 성과를 거둔 그의 행보는 한국 게임 개발사의 도전 가능성을 넓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 윤명진 (네오플 대표, ‘던전앤파이터’ 디렉터 역임)


윤명진 네오플 대표 / 던파 페스티벌 갈무리

2005년 서비스를 시작한 ‘던전앤파이터’는 한국을 넘어 중국 등지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작이다. 윤명진 디렉터는 2010년대 중반 이후 프로젝트의 위기를 극복하며 유저 신뢰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실시간 방송과 간담회, 개발자 코멘터리 등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방식으로 유저들과 소통했다. 단순한 디렉터가 아닌 던전앤파이터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담은 철학적 메시지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지속과 국내 시장 안정화에도 이바지했다. 윤 대표는 플레이어이자 개발자, 퍼블리셔, 그리고 커뮤니케이터로서 장기 서비스 게임이 어떻게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인물이다.

 


◇ 이상혁 (Faker, T1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 선수 / 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이상혁은 ‘페이커(Faker)’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3년 데뷔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다섯 차례 우승하며 한국 e스포츠의 위상을 세계에 알렸다. 단순한 기량뿐 아니라, 팬을 대하는 태도와 프로 의식, 팀에 대한 충성도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문화적 아이콘으로서도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T1의 주주이자 팀의 리더로서, 선수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페이커는 한국 e스포츠 산업의 대중성과 문화적 정당성을 입증한 대표 사례다.

 


◇ 전용준 (e스포츠 캐스터)


전용준 캐스터 / 게임와이 DB

전용준 캐스터는 초창기 스타크래프트 중계부터 현재의 ‘리그 오브 레전드’ 국제대회까지 수많은 e스포츠 현장을 누벼온 해설자다. 그의 명확하고 감정 이입이 풍부한 중계는 한국 e스포츠 팬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선사해왔으며, ‘중계는 예술이다’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브랜드화된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는 e스포츠 초창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e스포츠 중계 문화의 표준을 확립한 인물로, 팬과 게임 사이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 이정헌 (넥슨 대표)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 /넥슨

2018년 넥슨 대표로 선임된 이정헌은 젊은 CEO로서 ‘게임 본연의 재미’라는 가치를 재조명하며 넥슨의 운영 전략을 재정비했다. 그는 매출 중심의 구조에서 탈피해 브랜드 다변화와 장르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했다. 특히 유저 친화형 라이브 서비스를 기반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블루 아카이브’, '데이브 더 다이버'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론칭했으며, 이를 통해 정체된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일조했다. 또한 내부 개발력 강화와 퍼블리싱 체계 정비를 병행하며 넥슨의 체질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유저 중심의 철학, 실험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의 조성, 글로벌 시장 대응 강화는 그의 리더십 아래 넥슨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가 강조한 ‘게임 본연의 재미’ 중심 운영 전략은 최근 국내 주요 게임사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 김승철 (네오위즈 대표)


김승철 대표 /네오위즈

김승철 대표는 네오위즈의 대표이사로서, 한국 게임 산업의 다양성과 장르 확장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특히 ‘P의 거짓’, ‘산나비’, ‘스컬’, ‘고양이와 스프’ 등 콘솔·패키지·인디 장르에서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오며, 모바일 일변도의 시장 구조에 균열을 내고 있다. ‘P의 거짓’은 국산 콘솔 타이틀로는 이례적으로 글로벌 100만 장 이상 판매를 기록했고, ‘산나비’, ‘스컬’ 역시 국내외 인디씬에서 높은 완성도와 감성적 연출로 호평받았다. 김승철 대표는 과감한 투자와 글로벌 감각을 기반으로 네오위즈를 ‘장르 다양성’과 ‘미드사이즈 개발사 육성’의 본거지로 탈바꿈시키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게임 산업의 체질 개선과 창작 생태계 확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 장현국 (前 위메이드 대표, 現 넥써스 대표)


넥서스 장현국 대표

장현국 전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모델의 선도자로 평가된다. 그는 P2E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점부터 블록체인 기반 게임 모델을 제안하고 현실화하며, 대규모 유저 기반 토큰 생태계를 구축했다. ‘위믹스’라는 토큰을 중심으로 게임과 가상자산 생태계를 연계하려는 시도를 지속해왔다. 다만 위믹스 상장 폐지와 관련한 법적·사회적 논란도 겪으며 양면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기존 게임 산업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여전히 유효한 실험으로 남았으며 게임과 블록체인 기술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연 인물로 평가된다.

 


◇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디렉터)


김창섭 디렉터, 기획팀장 당시 사진 / 라이브 방송 갈무리

‘메이플스토리’는 20년 넘게 이어져온 장수 게임이지만, 2021년 확률형 아이템 논란이라는 중대한 위기를 겪었다. 이후 디렉터직에 취임하며 투명한 운영과 꾸준한 유저 소통으로 이미지 반등을 이끌어냈다. 개발자 노트와 간담회, QA 세션 등을 주기적으로 진행하며 유저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고, ‘메이플스토리’의 제2 전성기를 주도했다. 물론 게임의 특성상 모든 유저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낼 수는 없었지만, 그는 실시간 서비스 게임의 위기 대응과 신뢰 회복 과정에서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개발자다.

 


◇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조계현 대표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퍼블리싱 분야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인물로,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 등을 거쳐 카카오게임즈의 전신인 엔진에 합류했다. 그는 다음게임 시절 ‘검은사막’ 국내 서비스를 주도한 바 있다. 이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패스오브엑자일' 등의 성공적인 퍼블리싱을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을 이끌었다. 또 '엑스엘게임즈'나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유망 개발사에 대한 적극적 투자와 인수를 통해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플랫폼 확장을 병행하며 카카오게임즈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상 11인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게임 산업을 혁신하고, 방향을 제시한 인물들이다. 기술력, 창의성, 리더십, 그리고 상징성 등 공통된 가치 아래, 이들의 행보는 앞으로도 한국 게임의 미래를 밝히는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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