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명단을 공개했다.
노르웨이 원정을 떠난 토트넘은 손흥민이 부상으로 명단에서 빠진 대신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히샬리송을 손흥민의 자리에 기용할 계획이다. 그대신 손흥민을 제외한 토트넘의 주전 선수들이 모두 선발로 나선다. 토트넘이 이번 경기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하는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노르웨이 보되에 위치한 아스프미라 스타디온에서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지난 2일 토트넘의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두 팀의 1차전에서는 토트넘이 3-1로 승리를 거뒀다. 전반전 초반 브레넌 존슨의 선제 득점을 시작으로 제임스 매디슨과 도미닉 솔란케가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막바지 상대에게 만회골을 허용한 게 아쉬웠지만, 2점 차 여유를 갖고 2차전에 임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방심은 금물이다.
노르웨이 구단으로는 최초로 유럽대항전 준결승에 진출한 보되/글림트는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돌풍의 팀'이다. 특히 추운 날씨와 인조잔디로 무장한 홈에서는 극강의 면모를 보여준다. 8강에서 이탈리아의 강호 라치오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으로 제압한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홈에서 치른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6승 1무를 챙겼다.
또한 1차전과 달리 이번 2차전에서는 1차전에서 경고 누적과 부상 등으로 인해 결장했던 보되/글림트의 주축 선수들이 복귀했다. 특히 노르웨이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파트리크 베르그가 경계 대상이다.
토트넘의 2점 차 리드가 마냥 여유롭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토트넘도 자칫 방심하면 라치오처럼 보되/글림트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 토트넘 역시 이를 대비해 주전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출전시킨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4-3-3 전형을 사용한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키고,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백4를 구축한다. 중원에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이브 비수마, 그리고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선다. 공격진에는 히샬리송과 도미닉 솔란케, 브레넌 존슨이 배치됐다.

제드 스펜스, 벤 데이비스, 아치 그레이, 파페 마타르 사르, 윌송 오도베르, 마이키 무어, 마티스 텔 등은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발목 부상으로 이미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루카스 베리발과 최근 시즌 아웃된 제임스 매디슨은 물론 아직 발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한 손흥민은 이번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들은 앞서 공개된 토트넘 선수단이 보되에 도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에서 모습을 감췄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보되/글림트와의 유로파리그 준결승 2차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쏘니(손흥민)가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어 실망스럽다"며 "그는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회복은 했다. 주말 경기에서 출전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팀 훈련에 복귀하지 못했다. 우리는 그의 상태를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관련 소식으로는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내부 소식통 폴 오 키프는 손흥민의 시즌 아웃 가능성을 묻는 팬들의 질문에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오를 경우 손흥민이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토트넘이 결승전에 오른다면 손흥민은 지난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이어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모두 진출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다. 토트넘이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과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까지 출전해 힘을 보탰던 손흥민 없이 돌풍의 팀 보되/글림트를 제치고 결승에 오를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