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밀어냈던 야구천재, 병역법 위반+여권반납명령으로 궁지…박효준 2심도 패소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09 00:50:36 수정 2025-05-09 00:50:36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된 전 메이저리거 박효준이 여권 반납 명령 취소 소송 2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9-1부(김무신 김동완 김형배 고법판사)는 8일 박씨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여권 반납 명령 취소 청구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박효준은 병역법 제70조 1항에 따라 '25세 이상인 병역준비역, 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서 소집되지 아니한 사람'에 해당한다. 지난 2023년 3월까지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서울지방병무청은 국외여행 허가 기간이 끝난 지난 2023년 3월 박효준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외교부는 2023년 4월 25일 여권 반납 명령 통지서를 송달했다. 박효준은 이에 불복해 지난해 5월 소송을 제기했다.

박효준 측은 여권 반납 명령이 사전 통지되지 않았고, 위반 상태를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 꿈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는 주장을 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해 5월 1심에서 "여권 법령은 반납 명령을 반드시 사전 통지하라고 규정하지 않았고, 반납 명령이 병역 의무를 기피한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어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까지 당한 원고의 여권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이 사건은 신속성과 밀행성을 요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며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2심 판결도 달라지지 않았다.

1996년생인 박효준은 아마추어 시절 초고교급 내야수로 이름을 떨쳤다. 1년 선배였던 김하성을 2루수로 밀어내고 유격수 포지션에서 또래 선수들을 압도하는 기량을 펼치면서 한국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시절 2015 KBO리그 1차 지명을 앞두고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구애를 보냈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2015년 초 야탑고 졸업과 함께 태평양을 건너갔다. 뉴욕 양키스와 116만 달러(약 15억 6000만 원)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박효준은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시간 눈물 젖은 빵을 먹은 끝에 2021년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역대 25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로 이름을 올렸다. 



박효준은 2021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둥지를 옮겼다. 빅리그 데뷔 시즌 45경기서 타율 0.195(128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을 기록했다. 2022 시즌에는 23경기서 타율 0.216(51타수 11안타) 2홈런 6타점에 그쳤고 결국 정규리그 종료 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박효준은 지난 2022년 11월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 빠르게 새 소속팀을 찾았다. 하지만 새 둥지를 찾은 기쁨도 잠시 약 한 달 만인 12월 다시 방출 대기 조처됐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됐다.

박효준의 시련은 계속됐다. 애틀랜타에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빅리그로 복귀하지 못한 채 2023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4 시즌에는 오클랜드 애슬래틱스 산하 트리플A에서만 뛰었다. 올해 근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KBO 신인드래프트를 거치지 않고 해외 리그에 진출한 선수는 국내 복귀 시 2년의 유예 기간이 있다. 박효준도 이 규정을 피할 수 없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한다면 병역 문제를 해결한 뒤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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