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아파트 분양가 평당 3천만원 시대?…옛 대한방직 개발 논란
연합뉴스
입력 2025-05-08 15:57:21 수정 2025-05-08 16:10:16
3천395세대 공급…3.3㎡당 2천500만∼3천만원 예상
인근 분양가보다 2배 비싸…"고분양가로 시장 교란"


옛 대한방직 개발사업 주민설명회[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전북 전주지역 분양시장의 '핵'으로 떠오른 옛 대한방직 터의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3.3㎡당 3천만원 안팎으로 제시됐다.

이는 2023년 11월 재개발에 들어간 서신동 감나무골 아파트의 일반분양가격(3.3㎡당 1천490만원)보다 2배가량 높아 고분양가 논란이 불가피하다.

자광은 지난달 말 전주시에 옛 대한방직 터에 높이 470m의 관광전망타워, 200실 규모 호텔, 쇼핑몰·대형마트를 갖춘 프리미엄 복합쇼핑몰, 45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 10개동(3천395세대), 단지 내 도심형 공원 건립을 뼈대로 한 주택건설 사업계획승인을 신청했다.

최종 승인은 오는 7월께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자광은 8일 전주시청에서 간담회를 자청해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2천500만∼3천만원가량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전주 관광타워복합개발단지 조감도[자광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에 15년 만에 공급되는 중대형 평형대에다 뛰어난 입지, 단지 내 복합쇼핑몰을 갖춘 생활 편의성, 국내 최대 규모(8만㎡)의 공개공지 공원, 아파트 브랜드 가치, 공사 조건, 원가 상승분을 고려해 (이런 분양가를) 예측한 것이라고 자광은 부연했다.

이 아파트는 34.74평형 840세대, 40.32평형 840세대, 47.03평형 430세대, 52.84평형 430세대, 59.12평형 430세대, 64.11평형 420세대, 97.21평형 5세대 등 총 3천395세대로 구성됐다.

분양가가 3.3㎡당 3천만원으로 책정된다면 규모가 가장 큰 펜트하우스 5가구는 옵션을 빼더라도 29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처럼 고분양가로 인해 주변 집값 불안을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자광은 "탑상형 명품 주상복합아파트로 품격의 도시 전주의 미래지향적인 도시경관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라며 "시민들 삶의 질을 한 층 더 높게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서울 강남 소재 고급 주상복합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주택 평면에다 다양한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해 잠재 수요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시는 공사비가 비싸게 들어가는 초고층 건물이라는 점은 감안하되 '분양가 거품'을 없앤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분양가 승인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인근 아파트보다 2배 이상 비싼 분양가가 시민 정서나 눈높이와 동떨어진 데다 수년간 공사 지연으로 부담한 이자를 아파트 분양을 통해 만회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비난에도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준공은 2030년으로 예정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전주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평당 3천만원 시대를 맞는다는 것은 집값 안정에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어서 전주시가 어떤 액션을 취할지 주목된다"며 "자광이 목표대로 분양가를 받아낼지에 대해선 물음표"라고 분석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도 "우범기 전주시장이 공동주택 및 상업시설 용적률을 법정 최대로 상향해 줘서 (자광의) 개발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면서 "전주시가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광의 공공기여금은 3천855억원으로, 광주 전남방직 부지 개발 시 공공기여금 5천여억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라며 "이미 기업 이익을 높여줬는데도 고분양가로 부동산 시장을 흔들고 시장 교란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sollens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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