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새 둥지를 찾았다.
NC 다이노스는 8일 "울산 문수야구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문수야구장은 롯데 자이언츠의 제2 홈구장이자 인조잔디 구장이다.
NC는 "이번 결정은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선수단의 안정적인 경기력 유지와 KBO리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뤄졌다"며 "구단은 연휴 기간 다양한 대체 경기장을 신중히 검토했으며, 연휴 직후 울산시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의 접근성과 관람 편의성, 선수단의 안정적인 운영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최종적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선택하게 됐다. 특히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빠른 결정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는 "연휴 기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지원을 받아 여러 대체 구장을 신속히 검토했고, 울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문수야구장을 최종적으로 선택했다. 특히 울산시가 문수야구장의 전체 유지, 관리, 보수를 책임져 주기로 했다.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신 울산시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NC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문수구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관람 정보를 포함한 세부 사항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KBO는 NC의 발표 후 보도자료를 통해 "NC 구단의 요청에 따라 NC가 울산 문수야구장을 2025시즌 임시 대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 따라서 NC는 5월 16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개최 예정이던 홈경기를 문수구장에서 치르게 된다"고 전했다.
NC의 기존 홈구장이던 창원NC파크에선 지난 3월 29일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구장 내 3루 관중석 부근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인근에 있던 관중 세 명이 다쳤다. 해당 구조물은 길이 2.6m, 폭 40cm 알루미늄 소재 '루버'였다. 이 루버는 건물 옥상 근처였던 약 4층 높이에 매달려 있다가 매점으로 추락해 지붕에 맞고 튕긴 뒤 관중들을 덮쳤다.
구조물에 맞은 관중 중 부상 정도가 가장 심했던 한 명은 머리를 다쳐 수술을 실시했고 이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이어갔다. 그러나 3월 31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전례 없는 비극적인 사고가 됐다.
사고 직후 KBO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1일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전 경기를 모두 취소했고, 창원에서 무관중으로 개최 예정이었던 SSG 랜더스와 NC의 3연전은 모두 연기했다.
이후 NC 선수단은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상대 팀과 홈경기 일정을 바꿔 상대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거나, 이마저도 불가능한 경우 경기가 취소돼 시즌 후반으로 연기되기도 했다. 결국 올해 남은 홈경기는 울산에서 치르게 됐다.


한편 NC는 지난달 초 창원시설공단과 소통해 위험도 높은 NC파크의 루버 3개를 탈거했다. 탈거한 루버는 게이트 3~4 사이에 있는 외부 루버 1개와 사고가 일어난 주변의 내부 루버 2개다. 루버의 안전진단 결과 보고가 완료되지 않았으나 경기장 안전에 대한 시민 불안감 등을 우선 고려해 관련 기관과 협의해 선제 조처했다.
또한 8일 창원시·창원시설공단·NC 다이노스로 구성된 합동대책반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창원NC파크 안전조치 이행점검 회의에서 국토교통부 측은 NC파크에 대해 정밀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수 관중이 모이는 시설물인 만큼 시설물 전체에 대해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밀안전 진단 결과를 시설물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에 보고하고, 사조위가 시설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 재개장하라고 요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정밀안전 점검은 태풍,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안전점검도 포함하고 있어 최소 6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이 계획대로라면 NC파크 재개장은 사실상 다음 시즌이 돼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NC 구단은 임시 대체 홈구장 검토 작업을 진행해왔다. 울산으로 최종 결정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