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발굴복원전'…숨은 걸작도 재조명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한국영상자료원(KOFA)은 8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시네마테크에서 고전영화 기획전인 '시네마테크 KOFA 발굴복원전'을 연다고 밝혔다.
올해로 17회째인 이번 기획전에서는 영상자료원이 KBS와 함께 수집한 16mm 필름 16편 가운데 디지털 복원이 완료된 4편을 처음으로 관객에게 공개한다.
춘원 이광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극 '원효대사(장일호 감독, 1962)와 서울중앙방송국의 라디오 방송극을 영화화한 대작 '세종대왕'(안현철, 1964), 광복 기념 영화 '일본제국과 폭탄의사'(이용민, 1967), 세대 갈등과 성장을 그린 '비나리는 선창가'(임권택, 1970) 등이다. '비나리는 선창가' 상영 후에는 오영숙 성공회대 동아시아 연구소 연구교수와 영상자료원 수집 담당 김승경 연구원이 참여하는 '시네토크'가 진행된다.
재조명이 필요한 한국 고전의 '숨은 걸작'들도 소개된다.
'흐르는 강물을 어찌 막으랴'(임권택, 1984)가 4K 화질로 리마스터링돼 최초 공개되며 제3회 시체스영화제에서 황금감독상을 받은 공포 영화 '천년호'(신상옥, 1969)와 배우 황신혜의 데뷔작 '기쁜 우리 젊은 날'(배창호, 1987)도 볼 수 있다. 배 감독은 김홍준 영상자료원장과 함께 '기쁜 우리 젊은 날' 상영 후 대담에 나선다.
이 밖에도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낙동강'(전창근, 1952), '돈'(김소동, 1958), '하녀'(김기영, 1960), '성춘향'(신상옥, 1961)이 상영된다.
작고한 영화인들의 주요작을 상영하는 '인 메모리엄' 섹션에서는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대표작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 '블루 벨벳'(1986), '로스트 하이웨이'(1997)를 소개한다. 배우 알랭 들롱의 '태양은 가득히'(르네 클래망, 1960), 매기 스미스 주연의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로널드 님, 1969)도 상영작에 포함됐다.
ramb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