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시즌 막바지에 중대한 전력을 잃었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무릎 부상으로 2024-2025시즌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병행하며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토트넘 입장에서는 뼈아픈 전력 손실이다.
토트넘은 8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매디슨이 시즌 아웃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에 따르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UEFA 유로파리그 4강 2차전(5월 9일 예정)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에서 "불행하게도 매디슨은 지난주 무릎을 다쳤고, 상태가 좋지 않다. 이번 시즌 남은 경기를 모두 결장하게 됐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올 시즌 후반부와 유럽 대항전에서 그가 우리 팀의 많은 긍정적인 부분을 만들어낸 주역이었던 만큼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선수 본인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그는 우리 팀에서 중요한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 이런 일이 시즌 내내 반복됐고, 또 하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매디슨은 지난주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보되/글림트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입었다.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뒀고, 매디슨은 두 번째 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하지만 후반 중반 무릎에 이상을 느끼고 교체됐고, 이후 정밀 검진 결과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해당 소식을 전하면서 "매디슨의 부상은 토트넘에 있어 이번 주 두 번째 시즌 아웃 부상자 발생이다. 루카스 베리발 역시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쳐 시즌을 마감했다"고 보도하며, 토트넘의 중원 전력에 큰 구멍이 생겼음을 전했다.
이처럼 매디슨의 이탈은 토트넘에게 큰 전력 손실이다.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이 유력한 상황에서 핵심 미드필더를 잃은 토트넘은 더욱 무거운 부담을 안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토트넘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는 "우리는 이런 상황에 익숙하다. 매디슨과 손흥민 모두 출전하지 못하지만, 벤치를 포함한 전체 스쿼드가 중요해질 것"이라며 선수단 전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잦은 부상 악재에 시달려왔다. 캡틴 손흥민도 현재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손흥민은 최근 훈련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주말 리그 경기에서 일부 출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은 아직 팀 훈련에 복귀하지 않았지만, 주말 리그 경기에서 출전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손흥민의 회복 경과를 언급했다.
반면, 보되/글림트 1차전에서 부상을 입은 스트라이커 도미닉 솔란케는 상태가 호전되어 2차전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도미닉은 괜찮다. 훈련에도 복귀했고, 목요일 경기에 출전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현재 UEFA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덕분에 원정에서 패하지 않으면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전은 5월 21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며,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17년 만의 트로피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지만, 매디슨과 손흥민이라는 핵심 자원을 동시에 잃은 것은 분명한 전력 약화로 작용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부상은 단순히 한 명의 선수 이탈을 넘어 토트넘의 시즌 성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매디슨의 시즌 아웃이 확인되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8일 "일부 현지 매체는 이번 부상이 그의 토트넘 커리어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매체는 "구단이 매디슨을 이적 시장에 내놓을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매디슨은 시즌 중 팀 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나, 부상으로 인해 이번 여름 이적 가능성은 낮아졌다. 팀이 그를 이적시킬 경우 원하는 수준의 이적료를 받기 어려울 것이며, 따라서 최소한 한 시즌 더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매디슨의 공백으로 인해 토트넘 유소년 출신 마이키 무어에게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유럽대항전 조별리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무어는 이후 출전 기회를 잃었으나, 매디슨과 베리발의 이탈로 인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시즌 초반 유럽 대회 조별리그에서 다섯 경기나 출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그는 이후 마티스 텔의 합류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매디슨과 손흥민이 빠진 현재 상황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토트넘은 리그에서 19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다수의 핵심 선수들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토트넘의 미래는 남은 유로파리그 일정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보되/글림트는 라치오, 올림피아코스를 꺾고 이 자리에 올라온 실력 있는 팀이다. 우리는 상대를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밝히며, 방심 없는 2차전을 예고했다.
한 시즌 동안 이어진 부상 악재 속에서, 토트넘은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디슨의 시즌 아웃이라는 중대한 변수 속에서, 토트넘이 이번 시즌을 긍정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