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적이 임박했나.
2년 전 마요르카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강인의 SNS가 바뀌었다. 지난 2023년 7월 프랑스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 뒤 프로필에 새겨졌던 'PSG' 단어가 사라졌다.
오직 이강인의 한글 및 영문 이름, 태극기 이모티콘, 그리고 운동 선수라는 직업 소개만 남았다.
6일 SNS에 따르면 이강인은 최근까지 유지했던 SNS에서의 프로필을 대거 삭제했다.
우선 이름 바로 밑에 있던 대한민국과 태극기 이모티콘이 삭제됐고, 그 밑에 있던 붉은색과 푸른색 동그라미, 그리고 PSG라는 소속팀 이름도 빠졌다. 붉은색과 푸른색은 PSG를 뜻하는 두 가지 색깔이다.
'진실은 결국 드러난다'라는 뜻의 라틴어인 'Veritas Tandem Emergret'도 사라졌다.
이강인이 프로필을 대거 삭제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뭔가 의미 부여를 할 수도 있지만 의미 없이 삭제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2년 전 스페인 라리가 레알 마요르카에서 뛸 때도 구단 계정을 '언팔로우'하고 프로필에서도 마요르카를 삭제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것 아닐까란 추측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이강인은 2023년 1월 겨울이적시장에서 4곳의 러브콜을 받으면서 이적 여부가 주목받았으나 잔류가 최우선이었던 당시 소속팀 마요르카는 모든 제안을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같은 해 7월 PSG로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44억원)에 이적하면서 빅클럽 입성을 이뤄냈다. PSG로 이적하기 직전에 마요르카 계정을 다시 '팔로우'한 적이 있다.
PSG에서 뛴다는 것은 주전, 벤치 여부를 떠나 축구 선수 입장에서 큰 영광이고 명예다. 이강인도 PSG 입단 직후 구단명을 SNS에 올리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금 그의 SNS엔 PSG와 붉은색, 푸른색 동그라미가 삭제됐다.
최근 이강인은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그냥 언론이 아니고 프랑스 최고 유력지인 '레키프'가 그의 PSG 이탈 가능성을 알렸다.

이강인의 거취 보도는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에서 나왔다.
신문은 지난 2일 "PSG가 이강인의 이적 제안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시즌 종료 후 선수 측과 구단이 향후 진로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PSG 선수 4명의 거취를 진단했는데 이 중 이강인만 판매 가능한 선수로 분류했다.
이에 더해 또 다른 매체 '알레 파리'는 같은 날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이강인의 기술을 인정하지만 헐값이 아닌 가격에 다른 구단으로 보내줄 용의가 있다"며 "이강인은 아스널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했다. 아스널이 새 팀 후보로 구체적으로 거명됐다.
다만 PSG는 이강인을 헐값에 보낼 순 없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공개되진 않았지만, PSG는 제값 받고 팔기를 원한다는 게 레키프의 설명이다.
이강인은 2022-2023시즌 당시 스페인 라리가 중소구단 마요르카에서 36경기 6골을 넣으면서 시즌 두 자릿 수 공격포인트를 챙겼다. 이는 PSG의 러브콜을 받는 계기가 됐다. 이강인은 "PSG에서 오퍼가 왔길래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며 PSG 입단에 큰 기쁨을 나타냈다.

다만 비슷한 시기 부임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요청한 선수는 아니었고 구단이 기량과 마케팅 가치 등을 보고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게 최근 문제가 되는 모양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 절대 주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올 초 프랑스 국가대표 우스만 뎀벨레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화해하면서 원톱을 꿰차고, 1월 중순 이탈리아 세리에A MVP 출신인 나폴리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이적료 7000만 유로(1130억원)에 오면서 이강인은 벤치로 밀려났고, 교체 순위에서도 4~5번째여서 중요한 경기에선 출전 시간이 없었다.
특히 PSG의 숙원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가는 여정에서 이강인은 철저히 제외되고 있다. 리그페이즈에선 원톱을 맡는 등 모든 경기에 나섰으나 16강부터 4강 1차전까지 5경기 중엔 4경기를 결장했고 16강 2차전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전반 10분 교체로 들어가 20분 뛴 것이 전부다.
내년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위해서라도 올여름엔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구단으로의 이적이 필요하다. 누가 봐도 거취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게 이강인의 현실이다.

사진=이강인 SNS / PSG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