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대주자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도루와 센스 있는 3루 질주를 선보인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의 강렬한 존재감에 미국 현지도 흥분했다.
미국 ESPN 라디오에 출연하는 LA 다저스 전담 블레이크 해리스 기자는 5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직후 자신의 SNS에 "Hyeseong Kim should be in the lineup tomorrow while Michael Conforto keeps the bench nice and warm(콘포토는 벤치에서 앉아 있고, 김혜성은 내일 당장 라인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직설적인 의견을 게재했다.
이어 "The bar for Kim is to not go 0-for-29(김혜성에게 필요한 건 29타수 무안타만 안 하는 것)"이라며 현 주전 중 한 명인 콘포토의 29타수 연속 무안타 기록을 겨냥한 비판도 곁들였다.
그는 "김혜성은 수비력과 스피드만으로도 팀 승리를 만들 수 있다"며 "마이너리그 강등 전에 반드시 기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일 경기에서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2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오스틴 반스(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애틀란타 선발 투수 우완 브라이스 엘더와 맞붙었다. 전날 9회 대수비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은 이날도 벤치에서 시작했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더스틴 메이였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 메이가 경기 초반 상대 중심 타자 라일리에게 연달아 2점 홈런을 맞아 0-4로 끌려갔다. 하지만, 다저스는 4회 초 2득점을 만회한 뒤 7회 초 대타 로하스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 차 추격에 돌입했다.



그리고 벤치에서 대기하던 김혜성은 9회 초 3-4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 출전했다. 선두타자 앤디 파헤스가 출루하자 김혜성이 1루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혜성은 상대 마무리 투수 라이셀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완벽한 타이밍의 스타트로 2루를 훔쳤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김혜성은 4.31초에 만에 2루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낫아웃 삼진 상황에서 상대 포수의 1루 송구 틈을 타 단숨에 3루까지 진루하며, 단 두 번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1사 3루 동점 기회를 창출했다. 비록 후속 세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김혜성의 대주자 활약상은 인상적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정말 훌륭했고, 흥미로운 장면이었다. 이것이 바로 김혜성이 가진 스피드와 그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것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첫 타석 없이 이룬 주루 장면 두 개로 팬들과 현지 언론을 사로잡았다.
이날 경기에서 다저스는 7연승을 마감하며 3-4로 패했다. 하지만, 김혜성의 인상적인 활약에 따라 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김혜성의 시즌 첫 선발 출전 가능성이 주목되는 분위기다. 다저스는 애틀란타부터 시작해 마이애미와 애리조나를 오가는 원정 10연전을 치른다. 고된 일정 속에서 마이애미 원정 첫 경기에서 김혜성이 주전 선수를 대신해 선발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게다가 다저스는 6일 마이애미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우완 샌디 알칸타라를 만난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6경기(26이닝)에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 8.31, 19탈삼진, 17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65를 기록했다. 좌완 선발이 아닌 우완 선발이기에 좌타자 김혜성의 선발 출전이 더 유력한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