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아직 빌드업 단계의 마지막이다."
SSG 랜더스 투수 미치 화이트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최종 성적 8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도미넌트 스타트(선발 8이닝 1자책점 이하)를 기록해 7-1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승리로 화이트는 시즌 2승(무패)을 챙겼다. 경기 내내 압도적인 투구로 롯데 타선을 지워냈다. 1~3회말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 투구로 타선을 꽁꽁 묶었다. 물론, 실점도 했다. SSG가 6-0으로 리드했던 4회말 선두타자 김동혁에게 2루타를 맞아 무사 2루 실점 위기에 처했다. 이후 고승민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1사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해 6-1이 됐다.

경기 중후반부에도 화이트는 강력한 투구를 선보였다. 6회말 2사 1루에서 고승민을 스윙삼진으로 잡아냈고, 7회말 1사 1루에서는 윤동희를 3루수-2루수-1루수 방면 별상타로 처리했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화이트는 다시 한 번 삼자범퇴를 기록해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경기 뒤 "화이트가 팀에 큰 힘을 주는 8이닝 호투를 보여줬다. 경기 전 바람대로 삼진 욕심 없이 맞춰 잡으며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훈선수로 꼽힌 화이트는 경기 뒤 "내가 추구하는 공격적인 스타일로 임했는데, 잘 들어가서 기분이 좋다. (완투승이) 개인적으로 욕심난 건 맞지만, 전체 시즌이 있기에 휴식하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코치님 의견에 따라 8회에 마무리했다"며 "(롯데) 타자들이 공격이라고 들어 오히려 그걸 반대로 활용했다. 앞 카운트에서 콘택트를 유도해 빠르게 잡으려고 했던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화이트는 이전과 다르게 '이닝 소화'에서 강점을 보였다. 맞혀 잡는 투구를 앞세워 투구수를 줄이는 등 효율적인 투구로 긴 이닝을 버텨줬다.

이 감독은 경기 전 화이트에게 "화이트와 드류 앤더슨으로 정말 좋은 원투펀치를 가지고 있다. 이닝을 좀 더 끌어줄 수 있다면, 정말 A+ 선수라고 생각한다. 오늘(5일)도 좀 더 끌어주면, 불펜 투수들이 쉬었으니 어떻게든 승리하도록 하겠다. 화이트는 이닝 및 투수 관리가 필요없는 단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이에 보답하는 투구를 펼쳤다.
화이트는 "감독님 말씀에 동의한다. 개인적으로 항상 우선에 두는 점이 이닝 소화다. 앞으로도 7~8이닝 먹어주는 것이 불펜에 휴식을 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바른 것 같다"며 "탈삼진도 정말 좋지만, 그래도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입성한 화이트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른 2차 스프링캠프 기간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고, 지난달 17일 1군에 복귀했다. 이날 완벽한 투구를 포함해 올해 4경기 2승 23⅓이닝 평균자책점 2.31 22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보였던 좋은 기량을 한국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화이트는 "아직 빌드업 단계의 마지막이다. 팔이나 다리 등 몸 전체적으로 컨디션은 괜찮은 편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어린이날 '쓱린이(SSG+어린이)'에게 뜻깊은 선물을 남긴 화이트는 "어린이 팬들이 많이 좋아했으면 좋겠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