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LA 다저스 내야수 김혜성이 9회 대주자 출전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도루에 이어 3루까지 허를 찌르는 주루 센스를 선보였다.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김혜성의 주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를 치러 3-4로 패했다. 다저스는 8연승 도전에 실패하면서 시즌 23승 11패를 기록했다.
이날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무키 베츠(유격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앤디 파헤스(중견수)-키케 에르난데스(2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오스틴 반스(포수)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애틀란타 선발 투수 우완 브라이스 엘더와 맞붙었다. 전날 9회 대수비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혜성은 이날도 벤치에서 시작한다. 다저스 선발 투수는 더스틴 메이였다.
선취점은 애틀란타의 몫이었다. 1회 말 다저스 선발 투수 메이가 선두타자 볼넷 뒤 라일리에게 좌중간 선제 2점 홈런을 맞았다.
다저스는 3회 말 다시 라일리를 넘지 못했다. 메이는 3회 말 버두고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라일리에게 다시 좌중월 2점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반격에 나선 다저스는 4회 초 1사 뒤 에르난데스의 중전 안타와 먼시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추격 득점을 뽑았다.
다저스는 6회 초 베츠의 볼넷과 프리먼의 중전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이후 1사 2, 3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존슨을 상대한 먼시의 2루수 땅볼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이어 7회 초에는 대타 로하스가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려 3-4 한 점 차로 좁혔다.


다저스는 9회 초 마지막 공격 이닝에서 선두타자 앤디 파헤스 안타가 나와 기회를 잡았다. 다저스 벤치는 김혜성을 1루 대주자로 투입했다. 김혜성은 애틀랜타 마무리 투수 이글레시아스를 상대로 투구 타이밍을 정확히 포착해 3구째 공에 완벽한 스타트로 2루 도루를 성공했다. 1루에서 2루까지 걸린 시간은 4.31초였다.
김혜성은 이어 대타 윌 스미스의 삼진 과정에서 상대 포수 드레이크 볼드윈이 1루로 공을 던진 틈을 놓치지 않고 3루까지 달렸다. 1루수 맷 올슨의 송구보다 빠르게 미끄러지듯 들어가며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를 만들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로하스와 반스가 연속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끝내 동점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의 9회 주루에 "정말 흥분되고 훌륭한 장면이었다"며 "이게 바로 스피드가 가져오는 가치이고, 김혜성이 우리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들 중 일부일 뿐"이라고 칭찬했다.
이날 대타 홈런을 때렸던 로하스도 "김혜성이 벤치에서 나와 도루를 성공시킨 장면은 대단했다. 내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첫 대주자 투입 경기부터 인상적인 주루 활약상을 펼쳤다. 로버츠 감독에게 자신이 충분히 매력적인 옵션이라는 걸 보여줬다. 이제 김혜성에게 메이저리그 첫 타격 기회가 언제 돌아갈지가 관심사다. 만약 타석에서도 김혜성이 강렬한 존재감을 보인다면 로버츠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