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7년 만에 열린 어린이날 동해안 더비에서 울산HD와 포항 스틸러스 모두 웃지 못했다.
울산과 포항이 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2라운드 '동해안더비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가족 팬들을 비롯한 2만 3442명의 구름 관중이 더비 경기를 위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지난 2018년 5월 5일(울산 2-1 승리) 이후 7년 만에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동해안 더비는 무승부로 끝났다.
양팀은 승점 1점 씩 나눠 가졌다. 울산은 승점 21(6승3무5패)로 3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승점 16(4승4무4패)으로 일단은 6위로 올라섰지만, 가져갈 뻔한 승점 2점을 놓쳤다.
울산은 4-1-4-1 전형으로 나섰다. 조현우 골키퍼가 장갑을 끼고 윤종규, 김영권, 강민우, 박민서가 수비를 구축했다. 보야니치가 3선에서 홀로 수비를 보호했고 2선에 이청용, 고승범, 이희균, 윤재석, 최전방에 허율이 출격했다. 벤치에는 문정인, 최석현, 황석호, 김민혁, 루빅손, 이진현, 라카바, 엄원상, 에릭이 대기했다.
포항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황인재 골키퍼를 비롯해 어정원, 아스프로, 전민광, 조성욱이 수비를 구성했다. 김동진과 오베르단이 3선에 나와 수비를 보호했고 2선은 홍윤상, 이창우, 이태석, 최전방에 조르지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벤치에는 윤평국, 신광훈, 한찬희, 강현제, 주닝요, 김인성, 황서웅, 백성동, 조상혁이 준비했다.
경기 초반 포항이 흐름을 가져가면서 출발했다. 압박 강도를 높이면서 소유권을 울산에게 내주지 않고 오히려 주도했다.
전반 8분 결국 포항이 앞서가기 시작했다. 코너킥을 짧게 전개한 포항이 곧바로 넘어온 크로스를 오베르단이 중앙에서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오베르단은 5호 골이자 리그 3경기 연속골을 폭발시켰다.
울산은 보야니치의 패스로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전반 14분 보야니치가 수비 가랑이 사이로 패스를 넣었고 고승범이 쇄도해 돌파를 시도했지만, 넘어지면서 슈팅까지 만들지 못했다.
이후 치열한 중원 싸움이 계속됐다. 소유권 싸움이 계속 이뤄졌다. 전반 19분엔 울산이 소유권을 갖고 고승범의 왼발 슈팅까지 나왔지만, 높이 떴다.
포항은 세트피스로 계속 기회를 노렸다. 전반 21분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넘어온 이창우의 높은 크로스를 아스프로가 헤더로 연결했는데 허율이 골라인에서 클리어링 해 위기를 넘겼다.
포항이 5-4-1 전형으로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을 좁게 유지하면서 울산이 중앙에 들어갈 공간이 좁았다. 전진 패스가 자꾸 측면으로 향하면서 포항이 수비하기 편한 상황이 이어졌다.
울산은 전반 27분 오른쪽에서 공이 넘어왔다. 이청용의 슈팅이 이희균에게 굴절된 뒤, 연달아 공이 울산 선수들에게 향했지만, 제대로 슈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황인재가 루즈볼을 잡아냈다.
포항은 결정적인 기회에서 슈팅조차 때리지 못했다. 전반 31분 조르지가 보야니치 견제를 뚫고 롱패스를 이어받아 단독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강민우가 끝까지 따라와 박스 안에서 클리어링에 성공했다.
전반 37분 조성욱이 윤재석의 강한 태클에 다리에 부상을 당하면서 포항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결국 전반 41분 신광훈이 조성욱 대신 들어갔다.
전반 추가시간은 4분 주어졌다. 포항은 곧바로 오른쪽으로 오베르단이 들어간 뒤 중앙으로 들어가면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고승범이 몸으로 막아냈다.
울산은 결국 보야니치가 해냈다. 전반 47분 보야니치가 침투패스로 이청용에게 기회가 왔다. 이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았는데 맞고 나온 공을 보야니치가 직접 해결하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포항은 전반 종료 몇 초 전 김동준의 중거리 슈팅이 나왔지만, 조현우에게 막혔다. 전반은 결국 양 팀이 균형을 맞추며 마무리됐다.
양 팀은 후반 시작과 함께 많은 변화를 가져갔다. 울산은 루빅손, 에릭, 엄원상이 이희균, 박민서, 허율이 빠졌다. 포항은 이창우가 나가고 한찬희가 투입됐다.
루빅손은 들어가자마자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2분 왼쪽에서 볼을 잡은 루빅손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울산이 점차 점유하면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측면 공격 영향력이 커지면서 포항 수비를 좌우로 흔들기 시작했다. 후반 11분엔 스로인 후 엄원상이 쇄도하면서 크로스를 시도했다. 중앙에서 에릭이 시저스킥까지 연결했는데 황인재 정면으로 향했다.
포항은 후반 21분 패스 연결이 잘 이뤄지면서 기회를 맞았다. 오른쪽에서 오베르단부터 시작된 패스가 왼쪽에 이태석까지 연결됐다. 이태석의 슈팅이 나올 때 윤종규가 따라가 태클로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후반 23분 윤재석 대신 라카바가 들어갔다. 포항도 후반 26분 홍윤상, 김동진을 빼고 주닝요, 조상혁을 넣어 공격을 강화했다.
다시 치열한 중원싸움이 계속됐다. 후반 막판으로 가면서 양팀의 공격 정확도가 떨어져 슈팅 숫자도 줄었다.
후반 41분 포항은 조르지 대신 강현제를 넣어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울산도 후반 44분 이청용이 나가고 이진현이 들어와 마지막 교체를 단행했다.
추가시간은 3분 주여졌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왼쪽에서 이태석의 크로스가 박스 반대편에 있던 루빅손의 팔에 맞았다. 포항 선수들은 강하게 페널티킥을 주장했다.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주닝요가 킥을 처리했는데 조현우가 이 킥을 막아냈다. 극적으로 살아난 울산은 그대로 승점 1점을 지키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