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가 3년 만에 열린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어린이날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투타의 조화가 빛난 완승을 따내고 3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4차전에서 5-2로 이겼다. 지난 3~4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이틀 연속 제압한 기세를 몰아 연승 숫자를 '3'까지 늘렸다.
두산은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콜어빈의 피칭이 빛났다. 콜어빈은 6이닝 5피안타 3볼넷 1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시즌 5승을 수확했다.
콜어빈은 최고구속 151km/h, 평균구속 148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비롯해 싱킹 패스트볼, 체인지업, 스위퍼, 커브 등 76개의 공을 던졌다. 효율적인 투구로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제 몫을 해줬다.

두산 불펜도 최지강이 1⅓이닝 무실점으로 홀드, 김택연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내고 LG의 마지막 저항을 잠재웠다. 김택연은 지난달 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세이브를 추가했다.
두산 타선도 힘을 냈다. 리드오프 정수빈은 3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2볼넷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L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1회말 첫 타석 안타, 3회말 두 번째 타석 홈런, 5회말 세 번째 타석 2루타, 7회말과 8회말에는 볼넷 출루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3루타 생산이 불발돼 사이클링 히트는 아쉽게 무산됐다.
양의지 4타수 2안타 1타점, 김재환 4타수 2안타 1타점, 박준영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등으로 주축 타자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22년에 이어 LG와의 어린이날 매치 2연승을 질주했다. 역대 어린이날 매치 상대 전적에서도 16승 11패로 절대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두산과 LG의 어린이날 잠실 매치는 지난 1996년 더블헤더 1~2차전부터 시작됐다. 1997년, 2002년을 제외하고 매년 어린이날 잠실 라이벌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23, 2024년의 경우 어린이날 서울을 뒤덮은 비구름의 영향으로 게임이 열리지 못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 염경엽 LG 감독 모두 어린이날 잠실 매치가 처음이었던 가운데 이승엽 감독이 승장이 됐다.
두산은 이와 함께 올 시즌 LG와의 상대 전적도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지난 2022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전적에서 LG에 열세로 밀렸던 가운데 올해는 다시 우위를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선발투수 콜어빈이 효율적인 투구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초반 흐름을 가져왔다"며 "불펜에서는 득점권 위기 상황에 등판해 승계주자 실점을 최소화한 최지강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또 "타선에서는 리드오프 정수빈이 5출루에 성공, 경기를 달궜다. 사이클링 히트가 아니어도 충분히 값진 활약이었다"며 "중심타선에서 귀중한 타점을 올린 김재환과 양의지의 공도 컸다. 어린이 팬들의 응원이 오늘 경기 승리로 이어졌다.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잠실,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