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이번 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의 페네르바체의 무패 질주를 막아세웠다.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는 페네르바체는 5일(한국시간) 튀르키예의 수도 이스탄불에 위치한 쉬크뤼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식타스와의 2024-25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34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44분 제드송 페르난데스에게 결승골을 실점해 0-1로 패배했다.
4경기 무패를 달리던 페네르바체는 베식타스전 패배로 무패행진을 마감, 리그 선두 갈라타사라이와의 승점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2위를 유지했다. 두 팀의 승점 차는 8점으로, 아직 리그 일정이 남아 있지만 흐름상 순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페네르바체는 유세프 엔-네시리, 프레드,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선발로 내세웠고, 두산 타디치와 에딘 제코 등을 후반전 교체로 투입하며 전력을 다해 싸웠지만 전반전 막바지 내준 선제골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페르난데스는 페네르바체전 득점으로 이번 시즌 리그 6호 골을 신고하며 팀을 2연승으로 이끌었다.

페네르바체는 베식타스전에 앞서 치른 4경기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선두 갈라타사라이와의 승점 차도 꽤나 좁힌 상태였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역전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솔샤르 감독의 베식타스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으면서 우승 도전에 비상이 걸렸다. 갈라타사라이가 이번 시즌 1패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웬만하면 패배하지 않는 팀이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갈라타사라이의 우승이 예상되고 있다.
최근 3시즌 동안 준우승에 머무르면서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의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기만 했던 페네르바체 입장에서는 상당히 아쉬워할 만한 상황이다. 지난 2013-14시즌 이후 11년 동안 우승이없는 페네르바체는 거의 매 시즌 2위에 머무르며 10년 넘도록 리그 우승팀을 빛내는 역할만 했다.

영국에서도 두 맨유 감독 출신 사령탑들의 지략 대결 결과를 주목했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서 2018년 물러난 뒤 다음 정식 감독이 바로 솔샤르 감독이었다. 무리뉴는 맨유에서 물러난 뒤 2019년 토트넘 홋스퍼에 부임했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5일 "조세 무리뉴 감독의 우승 희망이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웃음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과 솔샤르 감독이 지략 대결을 펼친 것은 지난 202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당시 경기는 토트넘의 3-1 승리로 끝났다.
매체는 "이번 결과는 이스탄불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갈라타사라이는 현재 리그에서 페네르바체보다 승점 8점 앞서고 있으며, 4경기를 남겨둔 상태"라며 이번 경기 결과로 인해 갈라타사라이만 웃게 됐다고 설명했다.

만약 페네르바체가 이번 시즌에도 우승을 놓친다면 무리뉴 감독도 책임론을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달 3일 갈라타사라이와의 튀르키예 컵 경기에서 1-2로 패배한 뒤 갈라타사라이의 오칸 브룩 감독의 코를 잡아당기는 기행을 벌여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사령탑의 징계에 페네르바체의 분위기는 겉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무리뉴 감독에게 내려진 징계가 3경기에 그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당초 무리뉴 감독은 비신사적 행위로 10경기 징계 혹은 90일의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과거 FC서울을 지도했던 세뇰 귀네슈 감독의 전례 덕에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