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핵심 수비수이자 부주장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5+1년 계약에 합의하면서 자신의 이적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알렸다.
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위해 모든 힘을 기울이는 시점에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
최신 보도에 따르면 양측은 이미 계약 조건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으며, 이제 최대 쟁점은 이적료 협상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 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5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메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30년까지 계약하고 1년 연장 옵션을 포함하는 조건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스키라는 "로메로는 아틀레티코행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이전 게시글에 이러한 소식을 덧붙이며 이적 가능성을 높였다.
스키라는 지난 2022년 김민재의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이적, 2023년 말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5년 재계약 등을 최초 보도해 신뢰도가 높은 기자다.
최근 로메로의 아틀레티코 이적설이 불거졌는데 구체적인 계약기간에 대한 보도를 스키라가 처음 내놨다. 로메로의 아틀레티코행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올해 들어 계속해서 스페인 라리가행 이적설 루머에 휩싸인 바 있다.
스페인 유력 스포츠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지난 달 27일 마테오 모레토 기자의 말을 인용, "로메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제안에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며 "아직 이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가까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이적설이 단순한 루머가 아닌, 현실적인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로메로 선수 보인이 이번 시즌 팀의 부진과 내부 혼란 속에서 토트넘에 대한 불만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한 아르헨티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토트넘은 맨시티, 리버풀, 첼시처럼 지속적인 투자와 선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구단이 무엇이 문제인지 자각하길 바란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로메로는 최근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라리가에서 뛴 적이 없다. 모든 강팀이 모인 리그에서 뛰고 싶다"며 이적설에 사실상 불을 지폈다. 아틀레티코가 로메로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삼고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이유다.

여기에 더해,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감독이 직접 로메로 영입을 위해 선수에게 전화까지 걸며 설득 작업에 나섰고, 이는 로메로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스페인 매체 'AS'는 최근 "시메오네 감독은 수비진 보강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며, 로메로를 가장 이상적인 카드로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복수의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올여름 약 1억 8100만 유로(약 2860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우고 있고, 센터백 보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현재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 악셀 비첼, 헤이닐두의 계약이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클레망 랑글레는 임대 기간 종료 후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에 수비진, 특히 센터백 자원의 보강이 시급한 상황이다.
로메로는 그 공백을 메울 유력한 자원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 주축이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021 코파 아메리카, 2022 피날리시마 우승 주역인 로메로는 빌드업 능력과 커버 능력, 그리고 뛰어난 수비 센스를 고루 갖춘 현대적인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토트넘은 당초 로메로를 절대 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현재 계약기간이 2027년 6월까지인 로메로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며 재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실제로 토트넘 전문 소식지 '스퍼스웹'에 따르면, "토트넘은 로메로가 재계약을 체결할 경우 손흥민에 버금가는 최고 연봉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메로는 구단의 설득에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시즌 도중 원정 팬들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라커룸으로 직행하는 등의 행동이 팬들의 비판을 사며 시즌 내내 잡음에 시달리고 있다.
아직 로메로의 이적료라는 걸림돌이 해결되지는 않았다. 토트넘은 로메로의 몸값으로 최소 8000만 유로(약 1260억원)라는 거금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 구단 간 간극이 크지만, 아틀레티코는 여전히 로메로 영입에 낙관적인 입장이다. 내부적으로는 로드리고 데 파울, 나우엘 몰리나, 앙헬 코레아 등 이미 팀 내에 있는 아르헨티나 출신 선수들과의 친분도 로메로의 적응을 도울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아틀레티코는 라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노리는 빅클럽인 만큼, 이적 협상에서 쉽게 물러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로메로가 올여름 스페인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수 있을지, 그의 거취를 두고 유럽 축구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X 캡처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