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코엔 윈의 KBO리그 데뷔전 투구 내용에 '합격점'을 줬다. 무엇보다 단 한 개의 볼넷 없이 적극적인 승부를 펼친 부분을 높게 평가했다.
염경엽 감독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4차전에 앞서 "코엔 윈은 전날 예상했던 대로 던져줬다. 일단 볼넷이 없다"며 "당장 (다른 투수들이) 선발로 나가면 볼넷을 너무 많이 줘서 게임 자체가 되지 않는데 코엔 윈은 볼넷이 없었다"고 말했다.
LG는 지난 4일 SSG 랜더스를 12-4로 완파,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겼다. 선발투수로 나선 코엔 윈은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사구 2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코엔 윈은 최정에게 내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빠른 템포로 SSG 타자들과 맞붙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6회까지 투구수는 87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구위도 나쁘지 않았다. 최고구속 147km/를 찍은 직구(48개)를 비롯해 포크볼(28개), 커브(11개)를 적절하게 섞어 던지면서 SSG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LG 야수들도 코엔 윈을 확실하게 도와줬다. 화끈한 득점 지원에 내외야 모두 안정적인 수비로 코엔 윈의 뒤를 든든하기 지켜줬다. 특히 특히 LG가 9-2로 앞선 6회초 1사 2·3루에서 SSG 맥브룸의 안타성 타구를 오지환이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낸 뒤 완벽한 1루 송구로 연결한 장면이 백미였다. 3루 주자가 득점했지만 큰 고비 하나를 넘어갔다.
LG도 코엔 윈의 호투 속에 의미가 큰 승리를 거뒀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부상 이탈로 선발 로테이션 운영에 대한 고민이 컸던 상황에서 코엔 윈이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하자마자 제 몫을 해줬다.

LG는 지난달 21일 코엔 윈을 총액 1만1000달러(약 1543만원)에 영입했다. 1999년생으로 젊은 데다 호주 국가대표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한 유망주다.
LG는 내년부터 KBO리그에 시행되는 아시아 쿼터제를 대비, 코엔 윈을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 1차 스프링캠프에 초청해 2주 동안 함께 훈련했다. 결과적으로 LG의 이 결정이 2025 시즌 초반 위기를 넘기는 발판이 됐다.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풀(Pool)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었다.
염경엽 감독은 "구단이 빨리 움직여준 덕분에 선발투수 5명이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구단에서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면 (코엔 윈을) 데려올 수 없다. 코엔 윈도 스프링캠프 때 미리 우리 팀을 겪어 봤다. 이런 과정들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다만 향후 코엔 윈과 동행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내년 아시아 쿼터 관련 계약은 구단 내부적으로 여러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내년 아시아 쿼터 계약은 내가 결정할 바는 아니다. 여러 사람이 토론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선발투수를 뽑을지, 불펜투수를 뽑을지도 정해야 한다.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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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