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1부) 페예노르트에서 활약 중인 한국 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이 현지 축구 전문가들로부터 극찬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유력 축구 전문 매체 '부트발 인터내셔널(VI)'는 5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황인범을 두고 "페예노르트의 프렝키 더 용"이라며 그의 영향력을 높이 평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지 해설가 케네트 페레즈는 네덜란드 스포츠 전문 채널 'ESPN NL'의 프로그램 '이번 주말(Dit Was Het Weekend)'에 출연해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의 핵심 선수다. 그가 출전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팀의 경기력이 확연히 달라진다"고 밝혔다.
페레즈는 이어 통계 자료를 인용해 황의 존재감을 설명했다. 황인범이 출전한 경기에서 페예노르트는 승률 77%를 기록했지만, 그가 빠진 경기에서는 승률이 38%에 그쳤다.
그는 "황인범은 수비와 공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존재다. 그의 동료 다비드 한초가 매번 전진 패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바로 황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황인범의 팀 내 필요성을 설명했다.
페레즈는 특히 황인범의 경기 운영 능력과 볼 컨트롤 능력을 극찬하며 "볼을 받을 때의 시야, 드리블 방향 전환, 양발 사용 등 단순해 보이지만 다른 선수들이 하기 어려운 것을 자연스럽게 해낸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황인범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 더 용을 연상시킨다고 말하며 "황인범은 경기 내내 공간을 찾아 움직이며, 양발 모두 능숙하게 사용하고,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턴을 한다. 그는 페예노르트의 템포를 조율하는 열쇠"라고 전했다.

현지 매체가 황인범을 이렇게 칭찬하는 이유는 바로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에 있다.
그는 지난해 여름 페예노르트에 입단한 이후 빠르게 팀에 적응하며 주전 자리를 꿰찼다. 중앙 미드필더 혹은 박스 투 박스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중심축으로 활약 중이다.
입단 첫 달에는 클럽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로 뽑혔고, 이후에는 에레디비시 리그 이달의 팀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번 시즌 황인범은 에레디비지에에서 19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총 1467분을 소화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7경기를 포함해 전체 대회 기준으로는 28경기에 나서며 약 2400분 이상을 소화한 것으로 집계된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 기준 황인범의 시즌 전체 패스 성공률은 86.2%로 집계되며, 키패스 29회, 찬스 창출 33회 등 공수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양발 모두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능력을 활용해 황인범은 압박이 심한 유럽 무대에서 그 능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페예노르트의 전술적 색채와 맞물려 팀의 공격 전개를 다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예노르트는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며 각종 대회에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황인범의 존재는 여전히 중심에 있다.
황인범은 지난 12월 종아리 부상을 당해 시즌 중반 잠시 결장했으나, 빠르게 회복해 다시 주전 자리를 지켰다. 그의 투지와 경기 조율 능력은 현지 팬들과 언론으로부터도 신뢰를 얻고 있다.
다음 시즌 역시 그의 입지는 확고할 것으로 보이며, 네덜란드 무대에서 더 높은 평가와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페예노르트에서의 첫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황인범은 네덜란드 무대에서 또 한 번 한국 축구의 저력을 증명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페예노르트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