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워먹기 세계 1위', 감독은 제대로 한다…34년 만에 세리에A 직행→'승격 청부사' 됐다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05 10:44:01 수정 2025-05-05 10:44:0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현역 시절 타고난 위치선정으로 유명했던 필리포 인자기 감독이 '승격 전도사'가 됐다.

앞서 베네치아 FC와 베네벤토 칼초를 이끌고 승격에 성공했던 인자기 감독이 이번에는 피사 SC를 이탈리아 세리에A에 승격시켰다. 피사가 세리에A에 합류하게 된 것은 지난 1990-91시즌 이후 34년 만이다.

피사는 4일(한국시간) 열린 스페지아와 레지아나의 경기가 스페지아의 패배로 끝나면서 2025-26시즌 세리에A 승격이 확정됐다.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세리에B 3위 스페지아(승점 63) 2위에 위치한 피사(승점 72)의 승점을 넘지 못하게 되면서 이번 시즌 세리에B 우승을 차지한 사수올로에 이어 두 번째로 세리에A 승격에 성공한 것이다.

피사는 앞서 바리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하며 스페지아의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렸지만, 13위 레지아나가 3위 스페지아를 잡으면서 1990-91시즌 이후 34년 만에 세리에A 무대를 밟게 됐다.



2022-23시즌 세리에B 11위, 지난 시즌에는 13위었던 피사가 한 시즌 만에 승격할 수 있었던 데에는 피사의 사령탑인 인자기 감독의 공이 크다.

지난해 7월 피사의 지휘봉을 잡은 인자기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선전하며 사수올로와 세리에B 우승을 두고 경쟁했다. 피사에서 보내는 첫 시즌인 데다, 지난 시즌 강등돼 한 시즌 만에 세리에A 복귀를 노리는 사수올로의 기세가 엄청났기 때문에 우승에서는 멀어졌지만 승격이라는 목표를 이뤄내며 다시 한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인자기 감독은 지난 2016년 3부리그인 세리에C 소속 베네치아 감독으로 선임된 뒤 한 시즌 만에 팀을 세리에B로 이끌었고, 해당 시즌에 5위를 차지하며 베네치아를 세리에A 승격 플레이오프에 진출시켜 화제가 됐다. 이후 볼로냐에서는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지만, 2019-20시즌 베네벤토 칼초의 감독직에 부임한 뒤 세리에B 우승을 차지하며 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그야말로 '승격 전도사'인 셈이다.



이탈리아 매체 '페르 셈프레 칼치오'는 "피사가 마지막으로 세리에A 무대를 밟은지 무려 34년이 지났고,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그 벽을 넘었다"며 "토스카나의 축구 팬들은 팀의 역사적인 승격 소식에 열광하고 있다. 수년간 세리에B에서 고전하던 네로아주리는 이번 시즌 완벽한 밸런스를 찾아내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 성공의 중심에는 필리포 인자기 감독이 있다. 그는 레지오 칼라브리아와 살레르노에서의 경험을 딛고 이번 시즌 완벽하게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며 "이번 승격은 단순한 성과 이상으로, 피사라는 도시 전체에 큰 의미가 있는 쾌거다. 이제 피사는 다시 세리에A를 누빌 수 있게 됐다"고 인자기 감독을 주목했다.

'페르 셈프레 칼치오'는 "인자기 감독은 피사에서 마침내 자신의 '축구적 오아시스'를 찾았다"며 이번 승격은 최근 몇 년 동안 힘든 시기를 보냈던 인자기 감독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성과라고 짚었다.



인자기 감독의 피사가 다음 시즌 세리에A에 참가하면서 현재 인터밀란을 이끌고 있는 시모네 인자기 감독과 필리포 인자기 감독의 '인자기 형제' 맞대결도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필리포 인자기 감독이 베네벤토 칼초에,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라치오 사령탑에 있던 시절에도 만난 적이 있다.

사진=가제타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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