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마음에 든다" 이승엽도 반한 '홍민규'…"제구, 투지, 투구 스타일, 성격까지 다 좋아" [대구 현장]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5-05 10:35:39 수정 2025-05-05 10:35:39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사령탑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두산 베어스 우완 구원투수 홍민규는 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팀의 11-6 대승과 2연승, 602일 만의 삼성전 위닝시리즈에 공을 세우며 승리투수가 됐다.

단순한 호투가 아니었다. 이날 양 팀 모두 난타전을 벌였고 선발투수들이 조기에 강판당했다. 두산은 1회초 4-0을 만든 뒤 1회말 4-3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후 4회에도 8-5로 쫓기고 있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홍민규는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마무리했다. 5회엔 삼자범퇴를 선보이며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홍민규가 분위기를 바꿔준 덕분에 두산은 8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승리 후 "마운드에서는 홍민규의 활약을 칭찬하고 싶다. 선발투수가 일찌감치 내려간 상황에서 당찬 투구로 상대 흐름을 끊어줬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야탑고 출신인 홍민규는 올해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신인이다. 3월 22일 개막 엔트리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3월 30일 곧바로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총 12경기 16이닝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로 맹활약 중이다. 신인상 후보로도 손색없는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3연전서 이 감독은 홍민규 관련 질문에 늘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일에는 "컨디션이 좋다면 홍민규의 비중이 조금씩 커지지 않을까 싶다. 볼을 잘 안 던지고 스트라이크를 많이 넣는 선수다"며 "어떤 볼카운트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안다. 어린 선수지만 주눅 들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는 모습도 좋다.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투지가 굉장하다. 어린 선수답지 않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4일 경기를 앞두고도 이 감독은 "홍민규가 현재 우리 중간계투진 중 제구력이 제일 좋다.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 패스트볼을 투구할 때와 팔 스윙이 똑같다"며 "조금씩 차이가 나는 선수도 있는데 홍민규는 팔 스윙이 같아 (상대 타자가) 구종을 파악하기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부를) 피하지 않는다. 어떤 타자가 나와도 본인의 피칭을 한다. 최고 구속 147km/h의 패스트볼에 다양한 변화구를 겸비했다. 너무 마음에 든다"며 "굉장히 준비를 잘한다. 당돌하면서도 좋은 성격을 지녔다"고 극찬했다.




이 감독은 "당장 최고의 선수라 평가할 순 없지만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도록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왔고, 스스로 그 기회를 잡았다"며 "여기까지 올라온 것은 선수의 힘이 가장 크다. 잘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이날 승리 후 홍민규는 "평소보다 점수 차가 적은 상황에 등판하게 됐는데 긴장되긴 했지만 오히려 재밌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홍민규는 "체인지업이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유효하게 들어가고 있다. 내 장점인 체인지업을 잘 사용하기 위해서는 패스트볼이 잘 통해야 하기 때문에 패스트볼 비율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는 생각한 대로 잘 풀리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안타도 맞고 볼넷도 주면서 위기가 있었지만 포수 (김)기연이 형이 잘 리드해 주셔서 막아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중요한 순간에 등판해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두산 베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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