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신병3' 제작진이 배우 이수지와 김현규의 활약을 짚어줬다.
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지니TV '신병3'는 동명의 메가 히트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군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 밀리터리 코미디다.
종영 후인 지난달 30일, 민진기 감독과 윤기영 작가는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특히 '신병3'는 드라마 오리지널리티를 가미해 또 한번 성공을 거뒀다. 박민주(이수지 분)와 임성민(남민우)의 러브라인과 성윤모(김현규)의 복귀가 특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인공 박민석(김민호)의 누나인 박민주는 이수지가 맡아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선 시즌2에서도 출연했으나 이번 시즌엔 비중이 크게 늘었다. 민진기 감독은 "이수지 씨를 보면 개그맨 출신이지만 연기를 누구보다 디테일하게 잘하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같이 하고 싶어서 러브콜을 보냈고, 그때도 지금처럼 여러 활동을 많이 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고 이수지의 연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건, 기본적으로 센스와 순발력이 좋다. 외모가 둥글둥글한 느낌이 있어서 다 잘 소화해내는 탤런트도 있다"며 "박민주 중사를 인간 병기로 그리고 싶었던 게, 이를테면 다른 군대물에서 여군을 그릴 땐 일차원적이고 남성우월주의에서 입각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수지 배우에게 박민주 역할을 줄 때 전투력, 군 능력에서 최고인 전사 느낌으로 하면 괜찮겠다 싶었다. 그래서 그 캐릭터를 부여했는데 너무 찰떡같이 소화를 해냈다. 카리스마와 강렬한 느낌이 좋아서 이번 시즌에 이수지 씨의 매력을 다시 봤다"고 극찬을 더했다.
'신병3' 속 박민주는 부소대장 임성민과 러브라인을 그리며 작품 속 새로운 매력을 보여줬다. '신병' 시리즈가 시즌4 제작을 확정한 상황. 다음 시즌에서도 이수지의 활약을 만나볼 수 있을까. 민진기 감독은 "결혼해야죠"라며 "본인하고도 얘기해야 하지만, 그게(그 상대가) 남민우가 아닐 수도 있다. 본격적인 로맨스를 그리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밝혀 궁금증을 높였다.
더불어 "이번 시즌의 성과라고 하면 행보관님, 중대장님, 박민주 중사, 임성민 부소대장 같은 간부들 쪽으로도 포커스가 간 거다. 시청자분들도 공감을 했고. 시즌4에서는 직업군인들의 가정, 사랑 이런 여러 이야기를 다룰 수 있지 않을까"라며 "박민주 중사는 본인하고도 얘기했는데 자기는 무조건 나오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시즌1 주요 캐릭터였고, '신병' 시리즈의 최고 빌런으로 꼽히는 성윤모의 복귀 이유도 공개했다. 성윤모는 시즌3에 재등장해 개과천선한 모습으로 반전을 안겼다. 전 시즌을 본 시청자들은 성윤모에게 비밀이 있을 것이라 추측, 마지막까지도 그를 믿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기영 작가는 "성윤모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저희의 의견이 다 통일되지 않았다. 작업실에 '성윤모가 변하냐, 안 변하냐'를 두고 스토리라인을 붙여두기도 했었다"며 "감독님이 빨리 결단을 했다. 원래는 성윤모를 중반부에 임팩트 있게 등장시키려고 했는데, 1화부터 등장하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이어 민진기 감독은 "성윤모 캐릭터를 데려왔을 때 고증상 오류가 없는지부터 확인했다. 시즌1에서 헌병대에 끌려갔는데 이 친구가 원대 복귀를 하는 게 고증상 문제가 없는지를 체크했다. 군 법무관 출신 변호사님이랑 법조계에 문의를 해보니 증거불충분이나 무혐의가 나면 원대복귀가 원칙이라 고증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는 말로 성윤모 캐릭터 복귀를 두고 철저히 검증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청자들이 성윤모의 악행을 다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부대에 왔을 때 받아들일 수 있는 감정적인 여백이 없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며 "사실 뒤로 가면서, 갱생과 개과천선을 하면서 호감의 캐릭터로 다가갈 수 있었던 건 작가님과 저의 역할이라기보단 김현규 배우의 역할이 컸다. 이 친구가 회개를 하고 사과를 하고 이런 것들이 너무 진정성 있게 다가오더라. 제가 설득당했다. 이렇게 하면 성윤모가 비호감 캐릭터가 안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애기했다. 더불어 "군대에서 아무리 나쁜 마음을 잠깐 먹었다 하더라도, 군대라는 공간에서 사람이 바뀌는 걸 보여주면 그것도 의미 있지 않나 생각했다"고도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 = 지니TV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