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전승절 휴전에 "美제안은 54일째 무시…신뢰불가"(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5-05 02:34:31 수정 2025-05-05 02:34:31
연일 '3일 일방 휴전' 비판…"종전 외교엔 최소 30일 휴전 필요"
체코 공식방문해 '포탄 추가 확보' 논의…올해 180만발 지원받기로


우크라-체코 정상(프라하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좌)이 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를 방문해 페테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5.4 photo@yna.co.kr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선언한 3일간의 '전승절 휴전'을 연일 강도 높게 비판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를 찾아 페테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믿지 않는다"면서 러시아가 스스로 선언한 휴전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을 공언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그간 그들은 어떤 형태의 부분 휴전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명심해야 할 점은 현재 러시아가 하는 공격이 최근 몇 달 새 가장 격화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가 미국의 (30일간의) 완전한 휴전 제안을 무시한 게 오늘로써 54일째"라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는 당장 오늘부터라도 휴전할 수 있으며, (종전을 위한) 진정한 외교를 시도하려면 최소 30일간은 휴전이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에도 "2∼3일 동안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에 (휴전 선언은) 그쪽에서 벌이는 연극에 가깝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러시아는 제2차 세계대전 전승 80주년(5월 9일)에 맞춰 8∼10일 휴전하겠다고 일방적으로 밝힌 상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부활절에도 '30시간 휴전'을 일방 선언했으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휴전을 지키지 않았다고 공방만 주고 받았다.

파벨 대통령도 "푸틴은 단 한 번의 결정으로 전쟁을 끝낼 수 있으나 지금까지 그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포탄 추가 확보 등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파벨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 180만발을 공급하기 위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안에 평화가 달성되리라고 가정할 수 없기에 내년까지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급하기 위한 협상도 동시에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쟁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온 체코는 지난해부터 유럽, 역외에서 포탄을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일명 '체코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있다.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속한 10여개국이 자금 조달에 참여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함께 1박 2일간 프라하에 체류할 예정으로, 체코 의회, 방산업체 관계자 등도 회동할 예정이다.

sh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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