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사직, 박정현 기자) "확실히 타격 사이클이나 컨디션 조절 등에서 '지장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NC 다이노스 외야수 천재환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5타수 4안타 2득점 2도루 하며 9-6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첫 타석이었던 2회초 2사 후 롯데 선발 찰리 반즈 상대 3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천재환. 이후부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하며 NC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이 3-0으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측 파울 라인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쳐 무사 2루에 나섰다. 이후 박시원이 희생번트 작전에 실패해 1사 2루가 됐지만, 재빠르게 3루를 훔쳐 1사 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한별의 1타점 적시타에 홈을 밟아 득점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도 천재환은 빛났다. NC가 4-6으로 끌려갔던 6회초 선두타자로 우전 안타를 쳐 누상에 출루했다. 이후 재빠르게 2루를 훔쳤고, 박시원의 2루수 땅볼에 3루까지 갔다. 천재환의 진루는 팀에 큰 힘이 됐다. 박민우의 1루수 땅볼에 홈을 밟아 추격하는 점수를 뽑아냈다.
7회초 2사 후에도 중전 안타를 쳐 롯데 마운드를 괴롭혔고, 마지막 타석인 9회초 1사 1루에도 우전 안타를 쳐 생애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수훈선수로 뽑힌 천재환은 경기 뒤 "내가 좋은 기록을 냈을 때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 초반에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두 번째 타석부터 운이 따라주며 오늘(4일) 결과가 달라진 것 같다. 상대 투수에 포커스 두기보다는 나 자신에게 초점을 맞췄다. 그게 좋은 결과로 나오며 좀 더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며 "출루해서 누상에 나가면, 언제든지 뛰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타자들의 팀 배팅 등 희생이 있었기에 내가 홈을 밟으며 빛을 보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NC는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임시 대체 홈구장 검토를 알렸다. 홈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를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구장 재개장 일정을 발표하지 못했다. 무기한 폐쇄가 연장됐고, 구단은 발 빠르게 대체 홈구장을 찾고 있다. 지난 3월 29일 창원 LG 트윈스전을 마지막으로 기약 없는 원정 경기를 펼치고 있다. 타격 페이스 등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이 겪을 수밖에 없다.

천재환은 "이렇게 해보는 게 처음이라 홈경기장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다. 확실히 타격 사이클이나 컨디션 조절 등에서 '지장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선수들이 호텔방 등 경기 끝나고 늦은 시간에도 개인적으로 훈련하거나 모여서 연습하고 있다. 어떻게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경기는 해야 한다. 팬분들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려야 하니 나 역시 계속 준비하고 있다"며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라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날 4안타를 친 천재환은 시즌 타율을 0.150에서 0.222로 끌어올렸다. 반등의 계기가 될 지도 이목이 쏠린다.

천재환은 "오늘처럼 팀 승리에 도움되는 플레이를 많이 하고 싶다. 팀이 어렵고, 중요한 포인트일 때 승리에 도움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천재환은 "홈에서 많은 팬분을 만나고,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고 싶은 생각이다.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지만, 원정에도 많은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셔서 선수들은 또 한 번 팬분의 응원을 많이 느끼고 있다. 힘들겠지만, 이 위기를 이겨내면, 시즌 끝났을 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 팬분들께 '항상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사직, 박정현 기자 / NC 다이노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