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후 펄펄 날고 있는 안토니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영국 매체 '유나이티드 인 포커스'는 3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안토니의 이적료에 대해 문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안토니가 임대로 뛰고 있는 레알 베티스는 지난 2일 스페인 세비야에 있는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피오렌티나(이탈리아)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콘퍼런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결승골의 주인공은 안토니였다. 안토니는 베티스가 1-0으로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 19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피오렌티나 골망을 가르면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맨유에서 함께 뛰었던 세계적인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도 안토니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피오렌티나는 후반 28분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동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경기는 베티스의 2-1 승리로 끝났다.

이날 승리로 베티스는 UEFA 콘퍼런스리그 결승 진출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결승 진출에 성공하면 첼시(잉글랜드)와 유르고르덴 IF(스웨덴) 간의 준결승전 승자와 맞붙는다.

베티스의 승리를 이끈 안토니는 최고 평점을 받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안토니는 이날 90분 풀타임을 뛰는 동안 패스 성공률 90%(36/40), 슈팅 3회, 유효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 가로채기 2회, 리커버리 1회 등을 기록했다. 풋몹은 안토니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7.9를 줬다.



이날 안토니에게 실점한 데 헤아 골키퍼도는 안토니를 칭찬했다. 경기 후 데 헤아는 "안토니랑 거의 1000번 정도 함께 훈련했는데, 난 한 번도 안토니가 훈련 중에 오른발로 득점한 모습을 본 적이 없다"라며 "안토니는 자신감을 되찾고 선수로서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2000년생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는 거액에 영입됐음에도 맨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년 여름 아약스에서 뛰던 안토니는 자신의 스승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는 안토니를 데려오기 위해 아약스에 이적료 8600만 파운드(약 1551억원) 거액을 지불했다.

안토니는 맨유 이적 후 자신의 이적료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맨유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에 그는 리그 25경기 4골 2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4경기에 나와 8골 3도움을 기록했다. 



2년 차 성적은 더 처참했다. 안토니의 2023-24시즌 성적은 38경기 3골 2도움이다. 리그에선 29경기나 출전했지만 1골 1도움만 올렸다. 엄청난 금액에 영입됐지만 지난 2년 동안 82경기에서 11골 5도움만 기록한 안토니는 맨유 팬들 사이에서 '먹튀'로 불렸다.

2024-25시즌엔 아예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안토니는 올시즌 맨유에서 14경기에 나와 407분을 소화하며 1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클럽 사령탑이 텐 하흐에서 후벵 아모림 감독으로 바뀌었음에도 안토니 입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맨유는 안토니 방출을 진행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월 안토니는 스페인 라리가 클럽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했다.

안토니는 베티스 임대 이적 후 부활에 성공했다. 그는 베티스 소속으로 지금까지 19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올리며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특히 UEFA 콘퍼런스리그에서 7경기 3골 2도움을 기록하며 베티스의 준결승 진출에 일등공신으로 활약 중이다.



매체도 "레알 베티스로 임대 이적한 후 안토니는 다시 기세를 회복해 라리가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라며 "그는 베티스에서 19경기에 출전해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기량을 되찾다"라고 전했다.

이어 "레알 베티스는 안토니가 잔류하기를 원하지만, 이적 시장이 열리면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베티스가 그런 거래를 감당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베티스는 다음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안토니와 함께하길 원하고 있지만, 안토니의 활약상을 본 스페인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안토니 영입에 관심을 보이면서 안토니의 미래는 안갯속에 빠졌다.



매체에 따르면 스페인의 마르코스 베니토 기자는 인터뷰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안토니를 영입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라며 "아틀레티코는 베티스의 인기 선수인 안토니에게 주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맨유는 또한 안토니를 약 4000만~5000만 유로(약 633~791억원)에 팔 의향이 있다고 말했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미 안토니에 대해 문의했다"라고 전했다.


사진=트랜스퍼마켓센트럴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