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최정이 복귀 첫 타석을 홈런으로 장식했다.
최정은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곧바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3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정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거포 중 한 명이다. 1군 통산 2293경기 7892타수 2269안타 타율 0.288 495홈런 1561타점 출루율 0.390 장타율 0.532의 성적을 마크했다. 지난해에는 129경기 468타수 136안타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출루율 0.384 장타율 0.594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4월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467개)을 뛰어넘고 개인 통산 홈런 1위로 올라섰다. KBO리그 역대 최초 500홈런까지 단 5개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하지만 최정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 암초를 만났다. 지난 3월 17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수비 훈련 과정에서 우측 햄스트링 쪽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18일과 19일 두 차례 병원 검진을 진행한 결과 우측 햄스트링 부분손상(Grade 1) 진단을 받았다. 부상 정도가 심각한 건 아니었지만, 회복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예상보다 복귀가 늦어졌지만, 최정은 차분하게 몸을 만들었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 힘을 쏟았고, 지난달 29~30일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이후 2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 등록됐다.
최정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환경이나 분위기가 좀 어색할 줄 알았는데, 걱정했던 것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라서 다행"이라며 "공을 보는 건 괜찮았는데, 몸 상태가 아직 완벽하지 않아서 타격할 때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던 것 같다. 건 부위를 다쳐서 그런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일단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하면 되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복귀전에 대한 기대감보다 걱정이 크다는 게 최정의 이야기였다. 최정은 "출루를 했으면 좋겠는데, 야구선수처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갑자기 방망이에 공을 맞히지 못하고, 타이밍이 맞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이긴 하다. (상대 선발인 손주영 선수가) 올해 좋은 투수이기도 하고, RPM(회전 수)도 좋다고 들었다. 복귀한 날에 공이 빠른 투수를 만났다. 잘 풀리면 정말 다행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1회초 1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최정은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LG 선발 손주영의 5구 145km/h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LG 구단의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발사각은 29.6도, 타구속도는 153.2km, 비거리는 110.7m로 측정됐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통산 495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통산 500홈런 고지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동시에 KBO리그 역대 2번째(1호 최형우) 개인 통산 4200루타까지 달성했다.
한편 최정의 선제 투런포로 주도권을 잡은 SSG는 2회초 현재 LG에 2-0으로 앞서고 있다. 이날 SSG는 드류 앤더슨을 선발로 내세워 2연승에 도전 중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