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K가 ‘아랑전설’ 시리즈를 부활시켰다.
1991년에 탄생한 ‘아랑전설’은 아케이드에 등장한 대전 격투 게임이다. 이 게임은 대표 빌런인 기스 하워드가 사우스 타운을 지배하기 위해 여러 악행을 저질렀고 이를 막기 위해 테리, 앤디 보가드 형제와 죠 히가시가 복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두운 뒷골목의 느와르 분위기를 보여준 게임으로 대전 격투 게임에서는 보기 드물게 스토리를 강조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라인 이동이라는 개념을 통해 횡 이동만 가능하던 대전 격투 게임에 깊이를 추가하고 반격기도 기스 하워드를 통해 최초로 등장시켰다.
그 ‘아랑전설’이 부활했다. 대전 격투 게임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을 때 탄생한 게임이지만 이제는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일단 그래픽은 아메리칸 코믹을 보는 듯한 카툰 느낌으로 변화했고 복잡한 커맨드 입력은 스마트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간소화했다. 최근 ‘스트리트 파이터 6’나 ‘철권 8’ 등 대전 격투 게임에서 많이 선보이고 있는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대전 격투 게임은 복잡한 커맨드 입력이 진입 장벽으로 평가받는다. 연습 모드를 통해 기본적인 조작을 연습할 수 있으나 다양한 캐릭터의 커맨드를 외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커맨드 입력 대신 버튼 연타와 특정 버튼 입력을 통해 필살기를 사용하는 친절한 설계를 보여준다. ‘아랑전설 : 시티 오브 더 울브스’도 유사한 시스템을 탑재하여 초보자에게 부담을 덜어줬다. 또한 EOST(에피소드 오브 사우스 타운)라는 모드를 통해 좀더 깊이 있는 스토리를 즐길 수 있다.




이번 게임의 핵심 모드는 역시 EOST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사우스 타운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여러 강자와 싸우고 성장하며 스토리를 펼치게 된다. 총 16명의 캐릭터 중 한명을 선택한 후 진행하며 선택한 캐릭터에 따라 고유의 스토리가 전개된다. 사우스 타운에는 여러 퀘스트가 존재하며 플레이어는 레벨 1 퀘스트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성장해 나가야 한다. 레벨이 더 높은 상대에게 도전해도 되지만 게임 초반부의 플레이어 캐릭터는 약하기 때문에 적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낮은 레벨의 적부터 물리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지역 보스에게 도전하면 된다. 적을 물리칠 때마다 경험치를 얻고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레벨 업을 할수록 새로운 스킬이 해금되며 스킬을 통해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기본기 강화나 체력 증가 등등 여러 스킬을 얻을 수 있고 이를 코스트 내에서 장착하면 된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다른 게임에 비해 연출이 단촐한 느낌이다. 대부분의 상황을 2D 맵에서 대사로 때운다. 이벤트 장면이나 최소한 컷신이라도 있었다면 몰입도가 높아졌을텐데 텍스트 위주로 단조롭게 구성됐다. 이번 게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한편 REV 시스템은 이번 게임에서 가장 핵심적인 격투 시스템이다. REV 시스템은 REV 액션을 사용하거나 상대의 공격을 방어하면 REV 게이지가 상승한다. 그리고 REV 게이지가 상승하여 오버히트 상태가 되면 일정 시간 동안 REV 액션과 저스트 디펜스를 사용할 수 없다. 오버히트 상태가 되면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그 전에 공수를 알아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좀더 심리적인 공방이 전개되며 플레이 도중 변수로 작용한다. 이외에도 상대의 공격을 받아넘기며 일격을 가하는 REV 블로우, 해당 필살기를 강화하는 REV 아츠, 기술을 캔슬시키는 REV 엑셀, REV 가드 등 여러 시스템이 포함됐다. 튜토리얼 모드에서 배울 수 있으니 깊이 있는 플레이를 즐기고 싶다면 배워보기 바란다.
‘아랑전설 : 시티 오브 더 울브스’는 시리즈의 팬이나 대전 격투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게임이다. 오랜 세월 동안 대전 격투 게임을 만들어온 SNK답게 탄탄한 기본기와 새로운 시도를 통해 완성도 있는 게임으로 탄생한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