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3할 타율을 달성할 6명의 타자 중 한 명으로 손꼽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시간) '올해 3할 타율을 기록할 흥미로운 선수 6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매체는 애런 저지, 폴 골드슈미트(이상 뉴욕 양키스), 제이콥 윌슨(애슬레틱스),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레드삭스),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가디언스)과 더불어 이정후를 언급했다.
23일 현재 3할이 넘는 타율을 마크 중인 선수는 1위 저지(0.411)부터 공동 32위 크리스티안 캠벨(보스턴 레드삭스), TJ 프리들(신시내티 레즈·이상 0.300)까지 총 33명이다. 다만 모두가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는데,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이정후다.


MLB.com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가 KBO리그 MVP(최우수선수상) 출신의 이정후를 영입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가 주루에만 능한 타자인 줄 알았다"며 "하지만 이정후는 다섯 차례 도루를 시도해 세 차례나 실채했고, 타율은 0.262에 불과했다. 어깨 부상을 당하면서 37경기 만에 시즌을 마쳤다. 빅리그에 적응하기에 이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정후를 잊었고, 그래서 현재 빅리그에서 가장 놀라운 팀 중 하나인 샌프란시스코에서 그가 등장한 건 매우 흥미로웠다"며 "지금까지 가장 흥미로운 건 이정후가 파워까지 갖췄다는 점이다. 홈런 3개, 3루타 2개, MLB 전체 최다인 2루타 10개로 장타율 0.600을 마크 중이다. 이미 지난해보다 많은 도루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매체는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를 리드오프가 아닌 3번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이정후는 스피드뿐만 아니라 정교함, 장타력으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는 중"이라며 "이 선수가 (KBO리그에서) MVP를 받은 건 당연한 일이다. 그는 풀타임 시즌을 뛰면서 타율 0.360을 기록한 적도 있다. 지난해 MLB 전체에서 3할 타율을 달성한 타자는 단 7명뿐이었다"고 전했다.


2017~2023년 KBO리그 무대를 누빈 뒤 빅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첫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지난해 5월 중순 어깨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최종 성적은 37경기 145타수 38안타 타율 0.262 2홈런 8타점 2도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회복에 전념한 이정후는 건강한 몸 상태로 2년 차 시즌을 준비했고, 시범경기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지난달 30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시작으로 8경기 연속 안타를 만드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그 흐름을 4월까지 유지하고 있다.
다만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에 그치면서 2경기 연속 안타 도전에 실패했다. 밀워키 선발 호세 퀸타나의 느린 슬러브에 고전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29에서 0.315(89타수 28안타)로 떨어졌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24일 같은 장소에서 밀워키와 4연전 세 번째 경기를 갖는다. 로건 웹을 선발투수로 내세운다. 밀워키의 선발투수는 프레디 페랄타다.


사진=AP,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