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하' 내 조언에 무게 두길 기대"
"테슬라 미래에 여전히 낙관적"…테슬라 주가, 시간외거래에서 5.4% 급등
"테슬라 미래에 여전히 낙관적"…테슬라 주가, 시간외거래에서 5.4% 급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효율부(DOGE)에서 연방기관 지출 삭감 작업을 주도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내달부터 정부 업무를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22일(현지시간)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다음 달, 5월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며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또 고율의 관세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거듭 밝히면서 향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조언에 무게를 두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이미 공개적으로 언급했듯이, 낮은 관세가 번영을 위해 일반적으로 좋은 생각이라고 믿는다"면서 자신이 "예측 가능한 관세 구조"의 옹호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런 의견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관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예측보다 내 예측이 더 정확하다는 것을 관찰하고 앞으로는 내 조언에 무게를 두기를 기대한다"며 "우리는 곧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관세 결정은 전적으로 미국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관세가 테슬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마진이 낮을 때 관세는 여전히 기업에 부담이 되지만, 우리는 미국과 유럽, 중국에 현지화된 공급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것은 우리를 어떤 경쟁사보다 더 강력한 위치에 놓는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에너지 사업에 대한 관세 영향이 클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에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셀을 공급받고 있는데, 중국 외 공급업체로부터 추가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관세는 우리의 자본 투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제조를 국내로 이전하거나 생산 라인을 확장하려면 해외에서 장비를 들여와야 하는데 현재 이런 장비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증시에서 제기된 테슬라 위기론에 대해서는 "우리가 죽음의 문턱에 서 있었던 적이 적어도 열두 번이 넘지만, 지금은 그런 때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올해는 일부 도전 과제들이 있지만, 나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극도로 낙관적"이라며 "휴머노이드 로봇과 저비용으로 자율주행 차량을 대규모로 만드는 테슬라의 가치는 엄청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6월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무인)택시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로보택시 초기 운행 규모에 대한 질문에 "아직 논의 중이지만, 서비스 첫날에는 아마도 10∼20대 정도일 수 있다"며 초기 운행을 "주의깊게 지켜본 뒤 빠르게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들로 서비스가 확대되고, 내년 하반기에는 완전 자율주행으로 운행되는 테슬라가 수백만 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 대해서도 "올해 말에 수천대를 만들기 시작해 4년 이내에 연간 100만 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의 이런 언급이 나온 뒤 테슬라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39%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보고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9% 감소하고, 주당 순이익(EPS)은 40%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과 EPS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하지만 이날 머스크가 테슬라 경영에 다시 집중하고 미래의 핵심 수익원이 될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기술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등을 계획대로 진전시킬 것이라는 언급이 투자자들을 안심시킨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테슬라는 이날 저렴한 신차 출시가 최소 3개월 지연될 수 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부인하면서 "더 저렴한 모델을 포함해 신차 출시 계획은 올해 상반기 생산 시작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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