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탄핵 찬반 진영은 13일도 서울 도심에서 철야 농성과 집회를 이어갔다.
탄핵 찬성 측은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 천막과 텐트를 설치하고, 탄핵 반대 측은 헌법재판소 주변에 돗자리를 깔고 밤을 새웠다.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탓에 집회 참가자들은 은박담요와 침낭 등을 두른 채 추위를 견뎠다.
전날 부산에서 올라와 탄핵 찬성 측 텐트에서 농성 중인 대학생 이승민(27)씨는 "봄이 완연히 오지 않아 밤새 추웠지만 시민들이 핫팩과 마음을 나눠주셨다"며 "하루빨리 선고가 나와 강의도 듣고 알바도 하는 일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야 국회의원들도 장외로 나왔다.
국민의힘 박대출·박수영 의원은 헌재 정문 앞에서, 고민정·김승원·김원이·김주영·김한규·문정복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경복궁 정문 앞에서 출근길 시민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였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선 탄핵 찬반 진영 시위대가 헌법재판관들이 출근하는 길목에 모여 "윤석열 즉각 탄핵"과 "사기 탄핵 각하" 등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서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았지만, 물리적으로 충돌하지는 않았다.
탄핵 찬반 집회는 이날 낮에도 계속된다.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해온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은 오후 1시 30분께 헌재 앞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7시께에는 경복궁 동십자각 인근에서 긴급집회를 연다. 촛불행동도 오후 7시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공원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윤 대통령 지지자 단체인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은 오전 11시부터 헌재 앞에서 릴레이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통일당과 엄마부대는 오후 1시부터 지하철 5호선 안국역 5번 출구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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