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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니키리의 새 도전…"이 또한 예술가의 길" [엑's 인터뷰②]
엑스포츠뉴스입력

(인터뷰①에 이어) 지금은 매니지먼트사 대표이지만 사실 니키리는 미국 뉴욕이 사랑한 사진작가다. 시나리오 작업도 하고,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처음 비트닉 설립을 제안받았을 때, 니키리는 짧은 고민의 시간을 거쳤다. 페인팅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매니지먼트사 대표가 된다면 해당 작업을 할 수 없기에 '아티스트 니키리'로서 깊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그는 "지금도 여전히 고민인 부분이다. 페인팅과 일을 잘 분배해서 할 수 있을까를 아직도 고민하고 있다"며 "페인팅을 그만둘 건 아니다. 올해 1년은 회사 세팅에 집중할 거고, 이 시스템이 잘 돌아가게 되면 저도 개인 시간에 페인팅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사진작가로 성공했지만 니키리의 어릴적 꿈은 연기자였다. 그 후엔 감독을 꿈으로 뒀다. "어릴 때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 근데 주인공을 할 수 있는 외모는 아닌 것 같았다"며 "후에 생각하니 나는 아티스트의 성향이 높은 사람이구나 싶다. 지금은 연기 생각이 없다. 감독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에 꾸준히 시나리오 작업을 해왔다. 2006년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니키리라고도 알려진'을 2021년 세상에 내보냈고, 같은해 남편 유태오가 감독으로 나선 다큐멘터리 영화 '로그인 벨 지움'의 프로듀서, 편집 등도 맡았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도 시나리오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전까지는 한국 상업 영화를 하고 싶었는데, 요즘은 내가 하고 싶은 아트 영화 같은 걸 해볼까라는 생각도 살짝 든다. 진짜 작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 집중하는 것"이라면서 "영화 '아노라'를 보면서 그 생각을 많이 했다. 그냥 감독이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한 것이지 않나. '내가 저렇게 해보려고 한 적은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아티스트 니키리로서 딱 만들고 싶은 영화 하나 정도는 써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막연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페인팅과 마찬가지로 시나리오 작업도 멈춘 상태다. 비트닉을 오픈한 만큼 회사 세팅과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시기. 그럼에도 니키리는 여전히 예술가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 짚었다.
"예술가로 살아가는 건 변함이 없다고 생각해요. 최근에 '영웅: 천하의 시작'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눈감고 칼싸움을 해요. 검 쓰는 사람이 서예를 막 연마하거든요. 검법 대신에 서법을 계속 배우는 거예요. 누가 보면 '왜 검 연습은 안 하고 저렇게 글만 써대지'라고 하겠지만 그 글을 쓰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검법도 이뤄진다고 하더라고요. 제 삶을 거기에 갖다 대서 생각해보는 거죠. 회사를 하면서 배우는 것도 있고,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그림을 그리는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불안하지도 않아요."
이같은 생각으로 비트닉을 오픈한 니키리. 그는 1호 배우이자 남편 유태오에게 응원을 받으며 차분히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는 "태오 배우랑 저는 같이 전략 짜는 걸 좋아한다. 태오 배우 커리어를 같이 짜왔던 사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걸 오피셜하게 하는 거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면서 "배우들이 비트닉을 떠올렸을 때 '비트닉이 필요하다!' 느껴지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사진 =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