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일본 특급 투수 사사키 로키(LA 다저스)가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기도 전 팬들을 놀라게 했다.
사사키는 22일(한국시간) 개인 SNS로 깜짝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그는 "얼마 전 일반인 여성과 혼인신고를 했다. 일(메이저리그 첫해)과 사생활(결혼) 모두에서 새로운 시작이라 기대하는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부부로서 열심히 살겠다. 따뜻한 눈길로 지켜봐 달라"고 썼다.

그야말로 깜짝 놀랄 소식이다. 2001년생으로 20대 중반이라는 어린 나이도 있지만, 열애설 한 번 없던 사사키였기 때문이다.
이는 같은 소속팀의 일본인 선배 오타니 쇼헤이를 떠오르게 한다. 오타니 역시 다저스 입단 직후였던 지난해 2월 SNS로 깜짝 결혼 소식을 발표했다. 당시 오타니도 열애설 한 번 없이 갑작스럽게 결혼 소식을 발표한 바 있다.

사사키는 22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엠엘비닷컴(MLB.com)' 등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결혼 소식에 관해 얘기했다.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 많은데,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주변 사람들이 만들어 준다"며 "나는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 있어 행복하다"고 얘기했다.
팀 동료도 깜짝 놀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사사키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결혼 선물이 곧 도착할 것이다. 정말 축하한다"고 웃어 보였다.

최고 시속 160㎞를 웃도는 위력적인 패스트볼이 강점인 사사키. 일본프로야구(NPB) 지바롯데 마린스 소속이었던 비시즌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으로 다저스에 입단했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64경기 29승 15패 394⅔이닝 평균자책점 2.10 505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022년 4월 10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는 퍼펙트 투구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연소 퍼펙트' 기록(20세 157일)은 물론, 13타자 연속 삼진을 비롯해 한 경기 19탈삼진을 잡아내며 눈길을 끌었다.

사사키는 일본에서 영광을 뒤로하고, 메이저리거로서 꿈을 펼치려 한다.
다저스 입단 역시 개인 SNS로 알렸던 사사키다. 다저스를 포함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텍사스 레인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던 그가 특급 투수들로 포화한 다저스행을 결정했다는 사실에 많은 팬의 이목을 끌었다.

데뷔전은 다음달 18~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릴 시카고 컵스와 '도쿄 시리즈'가 유력하다. 다저스는 또 다른 일본인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상태이다. 2차전 선발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사사키가 유력하다. 조금이나마 익숙한 일본 경기장에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할 가능성이 높다.
로버츠 감독은 최근 "개막전에는 야마모토가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계획은 사사키가 2차전을 맡아주는 것이지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저스는 지난 21일부터 시범경기 일정에 돌입했다. 사사키의 다저스 데뷔전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다음주 사사키가 던질 기회가 올 것이다"라며 사사키의 실전 등판 계획을 언급했다.
사진=연합뉴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