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또 선수 측에게 거절 당했다. AC밀란 센터백 피카요 토모리가 토트넘 이적을 거부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1일(한국시간) "피카요 토모리는 토트넘과 심도 있는 협상 끝에 AC밀란에 남기를 원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이끄는 토트넘은 이번 시즌 내내 수비수 부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포스테코글루는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복귀까지 몇 주 남았다고 말했고, 라두 드라구신은 유럽대항전에서 부상을 입었다"라고 전했다.
루마니아 센터백 드라구신은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에 있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엘프스보리(스웨덴)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최종전에서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됐던 드라구신은 후반 15분 상대 공격수와 공을 경합한 뒤 클리어링 하는 과정에서 발을 디디다 오른쪽 무릎이 뒤틀리는 부상을 당했다. 발을 딛자마자 그는 통증을 느끼며 쓰러졌고 주심이 빠르게 의무진을 불렀다.
드라구신은 치료를 받은 뒤, 일단 경기장에 다시 들어갔지만, 스스로 주저앉으며 결국 교체 아웃됐다.
아직 정확한 부상 정도와 복귀 날짜가 나오지 않았지만 드라구신 부상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맷 로 기자는 "토트넘은 드라구신이 시즌 아웃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을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기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자 토트넘은 급하게 겨울 이적시장이 끝나기 전에 수비수 보강을 추진했다.
토트넘이 노리기로 한 센터백은 잉글랜드 수비수 피카요 토모리이다. 첼스 유스 출신인 토모리는 2021년 1월부터 이탈리아 세리에A 명문 밀란에서 뛰기 시작해 지금까지 163경기에 출전했다.
첼시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던 토모리는 밀란에서 2021-22시즌 세리에A 베스트 11에 포함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은 출전 시간이 조금 줄었는데, 밀란은 토트넘이 토모리 이적료로 거액을 제시하자 판매를 결정했다.
각종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과 밀란은 이적료까지 합의를 마쳤다. 그러나 토모리가 토트넘 이적을 꺼리면서 토트넘의 센터백 영입 시도는 불발됐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은 이적시장 마감일 전에 수비수를 추가하려 하고 있으며, 토모리는 토트넘이 고려했던 여러 옵션 중 하나였다"라며 "토모리는 토트넘과 심도 있는 협상 끝에 AC 밀란에 남기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가 잔루카 디 마르지오 기자도 "피카요 토모리는 몇 시간 동안 고민한 끝에 밀란에 남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이미 AC밀란과 토트넘 사이에서 구두 합의가 이루어졌다. 밀란은 약 2500만 파운드(약 452억원)에 보너스를 더한 금액으로 토모리를 영입할 수 있는 문을 열어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밀란과 토트넘은 이적료에 동의했고, 토모리의 결정을 기다렸다"라며 "토모리의 선택은 하룻밤 만에 결정됐고, 그의 결정은 밀란 잔류이다"라고 덧붙였다.
토모리가 잔류를 택하면서 토트넘은 또다시 선수 측에게 차이는 굴욕적인 상황을 맛봤다. 토모리를 포함해 토트넘은 이번 겨울에만 3명의 선수에게 퇴짜를 맞았다.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 초반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던 프랑스 공격 랑달 콜로 무아니를 노렸다. 그러나 콜로 무아니는 토트넘이 아닌 세계적인 빅클럽 유벤투스를 택했다.
콜로 무아니를 놓친 토트넘은 이적시장 막판에 바이에른 뮌헨 소속인 2005년생 프랑스 공격수 마티스 텔을 영입하기로 했다.
토트넘은 뮌헨과 텔 이적료를 두고 합의를 끝냈다. 토트넘은 뮌헨에 이적료 6000만 유로(약 903억원)를 지불하고 텔을 영입하려고 했는데, 정작 텔이 토트넘 이적을 원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텔 영입을 성사시키기 위해 클럽 회장 다니엘 레비가 직접 독일 뮌헨으로 날아가 회담을 진행했지만, 텔은 토트넘 이적에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콜로 무아니와 텔에 이어 토트넘은 토모리까지 선수 측의 거절로 영입에 실패했다. 이를 두고 몇몇 축구 팬들은 현재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15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부진한 상황이기에 선수들도 이적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한편 토모리 영입이 좌절된 토트넘은 첼시 센터백 악셀 디사시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토트넘은 새로운 센터백을 원해 악셀 디사시에게 접근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디사시는 이미 애스턴 빌라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고, 이제 곧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수에게 달려 있다"라며 디사시가 빌라 이적을 목전에 둔 상태이기에 토트넘의 디사시 영입 가능성을 확답하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