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의 키를 쥐고 있는 케니 로젠버그가 연일 호투로 기대감을 불러오고 있다.
로젠버그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 위치한 애슬레틱 그라운드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과 1일에는 불펜 투구를 나서며 다가올 2025시즌을 향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만족스러운 분위기. 시간이 지나며 로젠버그의 투구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 첫 번째 투구는 컨디션 점검이 목적이었다. 80% 강도로 30구를 던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했다. 두 번째 투구에서는 좀 더 강도를 높였다. 투구수도 10개 더 많은 40개를 던졌다.
현장에서는 칭찬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로젠버그 투구를 지켜본 이승호 1군 메인 투수코치는 "준비를 잘해온 것 같다. 두 차례 피칭 모두 안정적인 제구를 보여줬다. 스트라이크 존을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었다"고 칭찬했다.
배터리를 이뤄 공을 받은 포수 김건희 역시 “아직 많은 공을 받아 본 건 아니지만, 컨트롤이 좋다. 캠프 기간 호흡을 잘 맞춰 가겠다”고 얘기했다.
키움은 다가올 2025시즌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 1명, 외국인 타자 2명 구성을 활용한다. 팀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 모두를 활용해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지만, 선발진에는 외국인 투수가 하나뿐이라 고민이 크다. 로젠버그를 향한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다행히 현시점에서 로젠버그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은 물론, 비시즌 준비 과정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다.
로젠버그는 LA 에인절스가 아끼는 유망주였다. 키움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40인 로스터에 들어 있을 정도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7경기(1선발) 1패 24이닝 평균자책점 6.00 17탈삼진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17경기(5선발) 2승 3패 67⅔이닝 평균자책점 4.66 54탈삼진이다. 왼손 투수로서 시속 140㎞ 중후반대 빠른 공을 던지며 변화구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투수 밸런스가 좋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키움은 로젠버그가 에이스로서 제 몫을 해줘야 그 이후 하영민, 김윤하 등 국내 선발진까지 계획대로 시즌을 끌어갈 수 있다.
두 번째 불펜 투구를 끝낸 로젠버그는 "컨디션은 매우 좋다. 첫 번째 피칭 때는 많은 코칭스태프가 지켜보고 있어 긴장됐지만, 오늘(1일)은 편안한 마음으로 던졌다"며 "컨디션 점검에 중점을 뒀던 지난 피칭 때와 달리 오늘은 실전이라 가정하고 상황에 맞는 구종과 코스를 생각하며 던졌다. 남은 기간 루틴에 맞춰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움의 1차 스프링캠프는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로젠버그 외에도 베테랑 투수 하영민, 원종현 등 캠프 참가 투수들 모두가 두 차례 이상 불펜 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팀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몸 상태와 기량을 끌어올린 뒤 대만 가오슝으로 떠난다. 대만 현지에서 대만프로야구팀들과 연습 경기를 치르며 실전 감각을 되살릴 예정이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