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주장 박탈' QPR, 양민혁이 '한국인 악연' 끊을까?…'한국인 크랙' 지켜보라!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2-01 19:00:06 수정 2025-02-01 19:10:31


(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가 한국인과 악연을 끊을 수 있을까. 양민혁이 시험대에 오른다.

QPR은 지난 3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사이트를 통해 "우리는 토트넘에서 양민혁 임대를 확정했다.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공지하며 "양민혁은 2024-2025시즌이 끝날 때까지 우리 팀에 남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QPR은 곧바로 양민혁 출격 카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QPR은 1일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밀월전 경기 프리뷰를 통해 양민혁이 입단 사흘 만에 곧장 출격할 수 있음을 알렸다. QPR은 지난 주말 셰필드 웬스데이에 0-2로 패했다. 이번 경기로 반등을 이루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QPR은 밀월전을 예고하면서 5가지 키포인트를 알렸다. 그 중 하나가 양민혁이다. QPR은 "토트넘에서 임대 이적한 한국 선수 양민혁이 데뷔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공지했다. 



과연 이번에는 QPR이 한국 선수와 악몽을 끊을 수 있을까. 

QPR은 한국인 선수에게 좋은 기억이 없다. 양민혁보다 앞서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2012~2014)과 수비수로 활약했던 윤석영(2013~2016)이 QPR 유니폼을 입었었다. 그러나 둘 모두 이곳에서 축구팬들의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지성이 2012년 여름 맨유 생활을 청산한 뒤 QPR로 이적했다. 당시 QPR은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었고 나름대로 다크호스였다. 한국 팬들에겐 모로코 출신의 '무한 드리블러' 아델 타랍이 박지성과 같이 뛴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해당 시즌 QPR은 2부로 강등됐고, 박지성도 2013-2014시즌엔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으로 임대를 떠났다.

기대가 많았던 만큼 실망도 컸다. 당시 영국 매체 '커트 오프 사이드'는 "올해 QPR에는 최악으로 꼽을 선수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이적해온 박지성이 가장 큰 실망을 줬다"라고 평가했다. 

기대가 큰 것은 당연했다. 박지성은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왕좌에 앉아있던 맨유에서 오랫동안 활약했다. 하위권에 있던 QPR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박지성의 장점을 QPR에 어울리지 않았다. 

박지성이 맨유 시절 좋은 활약을 보여준 건 사실이다. 박지성은 왕성한 활동량을 통한 공간 차단, 상대 주요 선수 맨마킹, 중요한 순간에서 숫적 우위 상황 창출 등의 강점을 가진 하드워커, 연계형 선수였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크랙' 유형의 선수는 아니었다. 

당시 QPR은 몇몇 선수의 개인 기량에 의존하고 있었다. 박지성 같은 하드워커는 빛을 보기 힘들었다. 또 나이와 무릎 수술 여파로 기존 장점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었다. 결국 박지성과 QPR 사이 좋은 기억보다 아픈 기억이 더 많았다.

게다가 박지성은 개막 때 주장을 맡아 왼팔뚝에 완장을 찼으나 마크 휴즈 감독이 경질되고 해리 레드냅 감독이 온 뒤 주장 교체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윤석영도 마찬가지다. 마치 양민혁의 토트넘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

양민혁 처럼 소속팀에서 기회 조차 잡기 힘들었다. 윤석영은 2013년 1월 전남에서 QPR로 갔으나 해리 레드냅 감독이 중용하지 않았다. 시즌 내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윤석영은 벤치 멤버로도 선택받지 못했다. 레드냅 감독은 철저하게 윤석영을 배체했다. 결국 윤석영은 기회를 찾아 임대 생활을 하다가 계약 만료로 QPR을 떠났다. 

두 명의 한국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이곳에서 실패를 맛봤다. 이제 양민혁이 증명할 차례다.



양민혁은 QPR이 원하는 '크랙'이 될 수 있다.

양민혁은 스피드가 상당히 빠르다. 또 발 재간이 좋다. 좌측 윙어로 출전하면 중앙으로 들어와 수비를 공략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 심지어 크로스, 슈팅, 패스까지 모두 단점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양민혁의 유일한 아쉬움은 시야가 좁다. 그래서 집중 견제를 받으면 경기를 쉽게 풀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이런 문제는 경험이 쌓이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민혁은 이제 18살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종합하면 양민혁은 18살에 이미 공격적인 부분에서의 완성도가 매우 뛰어난 선수다.  수비가담과 양발 활용 능력 또한 우수해 가지고 있는 툴이 많은 전술적 가치가 높은 윙어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라고 평가 받는 이유가 있다. 

마침 QPR의 측면 공격수들이 부진해 양민혁이 충분히 파고들 틈이 있다. 잉글랜드는 2부리그도 수준이 높지만 지난해 K리그1에서 12골 6도움을 올린 양민혁이 어렵다고 느낄 정도는 아니다.



QPR도 양민혁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QPR은 양민혁이 입단 후 구단 팬들에게 대대적으로 공지했다. 단독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어 양민혁이 어떤 선수인지 분석도 했다. 또 추첨을 통해 양민혁의 사인 유니폼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는 등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양민혁 셔츠를 구단 홈페이지 접속하자마자 '팝업'을 통해 알리는 등 마케팅 효과로 누리고자 준비를 단단히 했다.

K리그가 모처럼 자신 있게 내놓은 '히트상품' 양민혁이 대망의 축구종가 데뷔를 눈 앞에 뒀다. QPR의 승격 도우미가 되면서 자신을 몰라 본 토트넘을 후회하게 만들 차례다.



QPR은 다가오는 2일 0시 영국 런던의 더 덴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잉글리쉬 풋볼 리그 챔피언십 30라운드에서 밀월 FC와 맞대결을 펼친다. 

밀월은 2~3부를 오르내리는 팀이지만 만만히 볼 수 없다. 1885년 창단돼 140년 역사를 자랑한다. 런던 연고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라이벌 의식을 갖고 있다. 특히 팬들이 강성인 것으로 유명해 원정 팀들 입장에선 힘든 90분을 뛰어야 한다.

반면 QPR은 승리가 절실하다. 1부리그 승격 불씨를 살려야하기 때문이다.

QPR은 17경기를 남겨놓은 현재 승점 38로 13위를 달리고 있다. 승격 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6위 미들즈브러가 승점 44로, QPR과는 두 경기 차다. 양민혁까지 영입해 선수단을 강화한 QPR이 남은 일정을 통해 충분히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다. 마침 밀월이 승점 37로 14위를 달리는 중이다. 

밀월을 꺾는다면 QPR은 중위권을 벗어나 중상위권 도약을 통해 6위 이내 진입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다. 이 중요한 경기에 양민혁이 출전해 승리로 장식할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 퀸즈 파크 레인저스 공식 사이트 캡처 / 연합뉴스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댓글 0
인기순
최신순
불 타는 댓글 🔥

namu.news

ContáctenosOperado por umanle S.R.L.

REGLAS Y CONDICIONES DE USO Y POLÍTICA DE PRIVACIDAD

Hecho con <3 en Asunción, República del Paragu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