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진짜 데뷔전 보인다!…토트넘 U-21 명단 제외+존슨-솔란케-베르너 줄부상→에버턴 원정 동행하나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19 08:20:13 수정 2025-01-19 08:20:1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의 에버턴 원정에 동행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아 보인다.

양민혁이 토트넘 21세 이하(U-21) 팀의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 명단에서 제외됐고, 토트넘의 주전 윙어인 브레넌 존슨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토트넘이 탬워스(5부리그)와의 연장전 혈투를 포함해 최근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 탓에 선수들의 피로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민혁이 후반 막바지 교체로라도 프리미어리그(PL) 무대를 밟는 그림을 기대해 볼 만하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구디슨 파크에서 에버턴과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24점, 에버턴은 승점 17점으로 각각 15위와 16위에 위치해 있다.

순위는 한 계단 차이지만 승점은 7점이나 나기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에버턴이 승리하더라도 순위가 뒤집히지는 않는다. 그러나 15위까지 추락한 토트넘은 다시 중위권으로 올라가기 위해, 에버턴은 강등권인 울버햄프턴, 입스위치 타운(이상 승점 16)과의 승점 차를 조금이라도 더 벌리기 위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상당히 중요한 경기라는 의미다.

토트넘의 이번 일정을 앞두고 다시 한번 양민혁의 명단 포함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중순 토트넘에 합류한 양민혁은 2025년 1월1일부터 정식으로 토트넘의 선수로 등록돼 다른 1군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시작했다. 지난 9일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4강 1차전에는 명단에 포함돼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과의 경기를 눈앞에서 생생하게 지켜봤다.

양민혁이 강팀 리버풀과의 경기 명단에 포함되자 토트넘의 다음 일정이었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탬워스전으로 시선이 향했다. 탬워스가 영국 내셔널리그(5부리그) 소속이기 때문에 양민혁이 탬워스전을 통해 토트넘 소속으로 데뷔할 수 있다는 기대가 생긴 것이다.

기대와 달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는 양민혁을 아예 명단에서 제외하고 대신 마이키 무어, 알피 도링턴, 윌 랭크셔 등 1군에서 뛴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선발과 교체 명단에 집어넣었다.

이어진 아스널전도 마찬가지였다. 양민혁은 탬워스전에 이어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명단에 들지 못했다. 마침 지난해 11월부터 부상으로 빠져 있었던 히샬리송이 아스널전을 앞두고 팀에 복귀한 게 가장 컸다. 아스널전이 상당히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양민혁의 벤치행을 낙관적으로 예상할 수는 없었지만, 양민혁이 두 경기 연속 명단 포함조차 되지 않자 부정적인 시선이 고개를 들었다.



앞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두고 "당장 (기용할) 계획은 없다"며 양민혁이 우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도록 힘쓸 거라고 말했고,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양민혁을 두고 1군보다는 아카데미에서 뛸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내놓은 것과 맞물려 양민혁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데뷔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양민혁은 그가 앞으로 마주할 수준과는 비교가 안 되는 수준의 곳에서 왔다"며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러면서 "손흥민이 구단 안팎에서 양민혁을 도와주고 있다. 손흥민은 양민혁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되는 중"이라며" 우리는 양민혁이 합류 초반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그가 이곳에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민혁의 체력 문제 역시 양민혁이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데뷔전을 치르기 힘든 이유 중 하나로 꼽혔다. 지난해 K리그1에서 프로에 데뷔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에 리그 전 경기를 소화한 뒤 토트넘에 합류했다. 한 시즌을 통째로 치렀기 때문에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직 적응도 못한데다 체력을 회복해야 하는 선수를 무리하게 투입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었다.



양민혁이 적응을 위해 토트넘 U-21 팀, 즉 아카데미 팀에서 뛸 가능성도 제기됐다.

토트넘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ITK(In The Known)으로 유명한 폴 오 키프는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한 팬이 양민혁이 명단에 들지 못하는 것이 전략적인 이유인지, 혹은 부상 때문인지 묻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이유는 양민혁이 영국 축구에 적응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그는 또 양민혁이 U-21 팀에서 뛸 수도 있냐는 다른 팬의 질문에 "좋은 질문"이라면서 "토트넘은 아마 그것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며 양민혁이 이번 시즌을 1군이 아닌 U-21 팀에서 보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에버턴전을 앞두고 다시 한번 양민혁의 명단 포함, 나아가 데뷔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토트넘이 양민혁을 교체 명단에라도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다.



에버턴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존슨이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중에 아픈 선수가 여전히 몇 명 있다"며 "브레넌 존슨은 종아리에 문제가 있고, 이브 비수마도 부상을 당해 검진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티모 베르너는 검사를 받았는데 허벅지 부상으로 3~4주 정도 출전하지 못한다. 벤 데이비스는 돌아오면 곧바로 명단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베르너에 이어 또 다른 측면 자원인 존슨까지 쓰러진 것이다. 선수들에게 강도 높은 압박과 스프린트를 요구하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은 이번 시즌 잦은 부상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존슨도 결국 견디지 못하고 부상으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원톱 도미니크 솔란케도 부상 결장한다고 주장해 양민혁 엔트리 포함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히샬리송이 복귀했지만 전문 측면 공격수가 빠지면서 양민혁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을 기용하는 대신 아스널전처럼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다시 측면에 배치하는 방법이나 무어, 랭크셔를 우선순위로 둘 공산이 크지만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 경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에버턴전이 화제가 될 이유는 충분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토트넘 홋스퍼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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