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꿈의 극장'이라는 닉네임을 갖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가 10만 좌석을 갖춘 '뉴 올드 트래퍼드'로 새단장할 예정이다.
조감도도 나왔는데 전통의 구단 답게 웅장한 분위기를 내뿜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가 지난여름 최대 10만석 규모 경기장을 신축하기 위한 초기 타당성 조사를 마쳤다"라며 새 구장의 조감도를 공개했다.
이어 "올드 트래퍼드는 1910년부터 존재하는 기존 경기장을 7만4000명에서 8만7000명으로 증축하거나, 20억 파운드(한화 약 3조 5500억원)가 투입되는 신 구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새 구장이 건립되면 수용 인원은 최대 10만명에 달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구장을 건설할지 아니면 기존 구장을 증축할지 최종 결정은 2025년 여름이 오기 전에 발표할 예정이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맨체스터 통합 당국 및 자치구 의회의 임원 기관에 관련 보고서를 제출했다.
더선은 "이번 홈구장 건설 관련 프로젝트는 맨체스터라는 도시에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교육 등 여러 분야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세계적인 축구 구장 올드 트래퍼드가 재활성화 되기 위한 촉매의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맨체스터 시장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맨체스터 시장 앤디 버넘그레이터는 "이 제안은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가장 큰 도시 재생 기회를 재공할 것이다. 올드 트래퍼드 뿐 아니라 도시 전체의 성장을 10년은 빠르게 해줄 중요한 프로젝트다"라며 맨유의 계획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올드 트래퍼드는 1910년에 개장된 맨유의 홈구장이다.
2025년 1월 기준 잉글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축구장으로 웸블리 스타디움(9만석) 다음 가는 수용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구장 등급 별 5개 만점 중 별 4개 인증을 받은 최상급 구장이다. 유럽 축구의 핵심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결승전을 개최할 수 있다.
하지만 올드 트래퍼드는 2028년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아일랜드 등 5개 축구협회가 공동 개최하는 유로 2028 개최 경기장에서 배제됐다. 같은 도시의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 밀린 것이다.
개장 115년이 되면서 지붕에서 비가 새고, 화장실 등에서 각종 악취가 새어나온다는 혹평이 끝없이 나오고 있다. 2013년 이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없는 맨유의 추락과 함께 옛 영화에만 매달리는 구단의 상징물로 전락했다.
축구팬들은 맨유 구단의 경기장 증축 혹은 신축 소식을 듣고 흥분하고 있다.
물론 신축할 경우 반대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올드 트래퍼드는 웸블리와 함께 축구종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축구장이었기 때문이다.
맨유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맨유는 공식 사이트에 "해당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두고 5만명이 넘는 맨유 팬들에에게 설문조사를 했다"라고 공지했고 90% 이상의 팬들이 지금 경기장을 손봐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신축 혹은 증축 여부인데 맨유에 따르면 설문 결과는 재건축 희망이 52%로 우세했다. 기존 구장 증축이 31%, 잘 모르겠다는 17%였다.
신축을 지지하는 팬들이 과반수가 넘었다. 하지만 50%를 겨우 초과한 수준이다.
사진=더 선 / 맨유 공식 사이트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