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尹체포 이틀만에 외신 인용보도…"초유 현직대통령 체포"(종합)
연합뉴스
입력 2025-01-17 12:14:49 수정 2025-01-17 12:14:49
신문·라디오 등 대내외 매체로 전해…"괴뢰한국, 정치적 혼란"


윤석열 대통령, 서울구치소 도착(의왕=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첫날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5.1.15 [공동취재]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북한 매체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이틀 만에 "사상 첫 현직 대통령 체포"라며 외신 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처음 전했다.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어 윤석열 괴뢰가 수사당국으로 압송된 소식을 국제사회가 긴급보도로 전하면서 정치적 혼란에 빠진 괴뢰 한국의 현 상황을 집중조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내용이 실렸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은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용 매체여서 윤 대통령의 체포 소식이 빠르게 북한 사회에 퍼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는 교도, 신화, CNN, 뉴욕타임스, BBC, 아사히신문 등 매체명을 거론하면서 "세계 주요 신문, 방송들은 괴뢰한국에서 비상계엄 망동으로 사회정치적 대혼란을 초래한 윤석열 괴뢰가 내란죄 혐의로 15일 수사당국에 끌려간 데 대해 《한국 역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체포되었다》,《헌정사상 유례 없는 일》 등의 제목으로 앞을 다투어 보도했다"고 인용했다.

또, 외신이 2차 체포영장 집행 과정을 "진풍경"으로 소개했으며 "특히 윤석열의 비참한 운명과 더욱 심화될 한국의 혼란 상황에 대해서 평했다"고 전달했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이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 이명박에 이어 다섯 번째로 감옥에 갇히게 될 또 하나의 기록을 남기게 됐다", "최악의 경우 윤석열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으로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전망했다"는 등 다양한 외신의 전망도 다뤘다.

북한 매체들은 "윤석열 괴뢰는 수사당국에 끌려간 후에도 야당이 위헌적 법률로 국론분열을 조장했고 이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인 계엄을 선포하였다는 적반하장의 논리로 제 놈의 범죄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한"다며 외신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윤 대통령의 행태를 평가했다.

정부과천청사 앞에 모인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과천=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 15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공수처가 위치한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하고 있다. 2025.1.15 xanadu@yna.co.kr

북한은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거의 매일 윤석열 퇴진 집회 등 반(反)윤 단체 동향을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에 게재하며 대남 적개심 고취에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비상계엄 후로는 한국 정국에 관한 관영 매체의 보도가 5회에 그쳤다.

지난달 3일 밤 비상계엄 후로 한동안 침묵하다 같은 달 11∼12일에 계엄·탄핵 정국을 내부 매체에 실었고, 탄핵안 가결은 이틀 후 보도했다.

이달 초 한국 내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는 보도 이후 한동안 남한 정세에 관한 별다른 평가가 없다가 윤 대통령의 체포를 이틀 후 외신의 사실·평가 인용 중심으로 알린 것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 매체의 보도가 "전체적으로 가치 판단이 배제된, 사실 위주 보도이고 외신 인용으로 일관했다"며 "남북 '두 국가화'에 따른 내정 간섭적 요소를 제외하려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후로 대남 보도를 전반적으로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의 보도 동향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tr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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