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윤현지 기자) 배우 신현준이 故 김수미와 오랜 인연을 밝혔다.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신현준과 김영준 감독이 참석했다.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난 故 김수미의 유작이다.
이날 신현준은 故 김수미를 어머니라고 부르며 '가문의 영광' 시리즈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을 다시금 회상했다.
그는 "중국에서 '무영검'을 찍고 있을 때 '가문의 위기'(2005) 시나리오를 받았다. 그 전까지는 코미디를 잘 안했는데, 김영준 감독의 조감독 생활을 오래했던 정용기 감독님이 저를 재밌게 봐주셨나 보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감독이 시나리오를 줘서 보니 부계가 아니라 모계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당시 '마파도'라는 영화를 보게 됐는데, ('가문의 위기'에) 김수미 어머니가 나왔으면 좋겠더라"라며 캐스팅에 김수미를 적극 추천했다고 밝혔다.
당시 '가문의 위기'에서 아버지 역으로 캐스팅 됐던 인물은 백일섭. 자초지종을 들은 백일섭은 쿨하게 "수미가 잘 어울리겠다"고 이야기하며 특별출연을 약속했다고.
그때부터 모자(母子)의 연을 맺게 된 신현준과 김수미. 신현준은 "권수경 감독이 '맨발의 기봉이'를 쓸 때부터 저와 김수미를 생각했다고 하더라"며 "시나리오가 8고까지 나왔을 때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당분간 노역(老役)을 안하겠다고 인터뷰를 하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8개월 이상 어머니만 생각하고 시나리오 작업을 했기 때문에 용기내서 드렸다. 4시간을 기다려 전해드리면서 '또 할머니 역할이다. 부담 갖지 말고 한 번만 읽어봐달라'고 했다. 웃으면서 '그러면서 무슨 부담을 갖지 말라니'라고 하시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는 "밤에 전화가 와서 '아들이 해달라는 거니까 인터뷰는 번복해야지'라고 해 '맨발의 기봉이'가 탄생이 됐다. '맨발의 기봉이' 때 쓴 포스터 포즈가 느낌이 좋아 '귀신경찰'에도 다시 쓰는 인연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귀신경찰'은 오는 24일 개봉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각 영화 포스터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