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 보수층 "공수처 체포"…한노총 "내란세력 뿌리뽑자"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김준태 김현수 이율립 기자 =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 시도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은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보수 성향 단체 신자유연대가 한남동 루터교회 앞에서 주최한 집회에는 오후 4시께 4천500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모였으며 오후 5시30분 현재 경찰 추산 약 3천500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후부터 강추위를 동반한 진눈깨비가 내렸지만 보수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 체포를 '육탄 저지'하겠다면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우리가 윤석열' 등의 구호를 외쳤다.
무대에 오른 전광훈 목사는 "내란은 제1권력자를 무너뜨리기 위해 외부 세력이 일으키는 것인데, 이재명이 거꾸로 윤석열 대통령을 내란이라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공수처가 만약에 여기(관저)에 진입하면 그 자체가 불법"이라며 "우리가 공수처를 체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 중 상당수는 밤샘 집회를 예고했다.
이곳으로부터 약 400m 떨어진 일신빌딩 앞에서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동명 위원장과 일부 조합원이 나흘째 탄핵 촉구를 주장하는 농성 중이다.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50명이 모인 가운데 김 위원장은 "윤석열이 체포되고 파면될 때까지, 내란에 동조하는 국민의힘을 뿌리 뽑을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볼보빌딩 앞에서 열린 촛불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00명이 참여했다.
체포영장 집행이 서서히 초읽기 국면에 들어가는 듯한 상황에서, 날이 선 집회 참가자들이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고 있다.
오후 2시 17분께에는 보수집회에 참여한 여성이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로 이송됐다. 이 여성은 진보 집회 참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밀쳐졌다고 주장했다.
판사 출신인 차성안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개인 자격으로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호처 직원들에게 체포저지 명령을 거부해달라고 촉구했다.
차 교수는 기자회견이 끝나고 관저 정문을 찾아 '부당 지시 거부 소명서'를 경호처 측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호처 측은 수령을 거부했다.
2yulri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