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우즈베키스탄 역대급 재능으로 평가받는 압두코디르 후사노프(20)가 프리미어리그 명문 반열에 오른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후사노프 현 소속팀 랑스(프랑스)는 가성비 영입에 이어 역대급 수익을 내며 과거 라파엘 바란(은퇴)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로 보냈던 역사를 이어간다.
스카이스포츠 독일 기자인 패트릭 베르거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맨시티가 랑스(프랑스) 수비수 후사노프 영입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기자는 "맨시티가 이날 공식 제안을 했고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55억원)에 보너스가 포함돼 있다"라며 "후사노프는 잉글랜드 이적을 원하고 있고 맨시티는 그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이적시장 전문 기자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11일 같은 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후사노프의 맨시티행, 히어 위 고(Here we go)"를 띄웠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가 나온 만큼 이적이 임박했다.
기자는 "이적료는 4000만 유로(약 604억원)에 보너스가 붙을 것이다. 랑스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며칠 안으로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것이다. 계약 기간은 2029년 여름까지이며 연장 옵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기자는 이 보도 하루 전날 "맨시티가 2024년 말 영입 작업을 시작했고 랑스와 직접 미팅하는 등 하나의 미션을 갖고 움직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후사노프의 즉시 영입을 승인했다"라며 과르디올라가 바라는 이적이라고도 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스타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가 이번 이적을 조율하는 데 상당히 관여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앞서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8일 "맨시티는 후사노프와의 거래를 모색하고 있다. 다른 클럽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도 그의 재능과 가능성을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는 이 이적시장에서 후사노프를 매각할 의무가 있으며, 랑스가 유망한 재능에 대해 가능한 최고의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세계적 에이전트 멘데스가 랑스 측에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후사노프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 최대어였다. 프랑스 리그1에서 괴물 같은 수비력을 선보이면서 많은 유럽 빅클럽들이 주목했고 수비진 보강이 필요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토트넘, 뉴캐슬(이상 잉글랜드)를 비롯해 맨시티가 그를 주목했다.
레알이 움직임이 없는 사이, 맨시티가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후사노프를 얻기 직전이다. 맨시티는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 마누엘 아칸지, 네이선 아케 등 센터백 선수단이 탄탄하지만, 수많은 경기 일정 속에 선수단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해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가 지난 6일 후사노프의 상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며 유럽 빅클럽들이 그를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후사노프처럼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엄청난 인상을 남겼고 여전히 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는 드물다. 그는 단돈 10만 유로(약 1억 5195만원)의 이적료로 랑스에 와서 핵심이 됐으며 리그1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며 라커 룸에서도 아주 사랑받는 선수가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유럽 스카우트에게서 그의 이름이 항상 등장하며 선수 영입 부서에서 필수적으로 포함시키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라며 대단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랑스의 계획은 여름까지 단순했다. 현재 계약 기간은 2027년 여름까지 그의 발전을 지원해 적절한 상대 팀과 마지막 시즌에 그를 판매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케빈 단소의 AS로마(이탈리아), 닐 엘 아이나우이의 AS모나코(프랑스)행이 이번 여름 무산돼 약 4000만 유로(약 607억원)의 예상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부담이 된다"라며 후사노프 판매가 필요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후사노프 판매 전망과 많은 부채 상환이 랑스와 지난가을 슈퍼 에이전트 조르제 멘데스에게 팀의 최고 시장 가치를 팔 것을 의무화한 디에고 로페즈 스포츠 디렉터에게 아주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또 매체는 "조르제 멘데스, 랑스, 그리고 맨시티가 후사노프의 아버지 키크마트존 코시모프, 그리고 선수 에이전트 카스비울린 가이라트와 함께 회동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후사노프는 2004년생으로 우즈베키스탄이 자랑하는 초대형 유망주 센터백이다. 186cm의 큰 키에 다부진 체격으로 우즈베키스탄 명문 팀 분요도코르 유스팀에서 지난 2022년 3월 벨라루스팀 에네르게티크 BGU로 이적해 일찍 해외로 진출한 그는 지난해 여름 랑스로 이적하며 유럽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 그의 이적료는 단돈 10만 유로로 현재 거론되는 보너스 포함 5000만 유로는 이에 500배에 달한다.
2027년 여름까지 4년 계약을 맺으며 센터백 유망주로 주목받은 후사노프는 이적 첫 시즌엔 컵대회를 주로 뛰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콘퍼런스리그 각각 2경기를 소화했으며 리그1은 11경기, 811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후사노프는 이미 지난 시즌 리그 전체 출장 기록인 13경기 출장에 975분을 출전해 활약하고 있다. 10라운드 PSG 전에서 퇴장을 당해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지만, 돌아온 뒤에도 꾸준히 선발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후사노프는 우즈베키스탄 연령별 대표팀을 차례로 거쳤다. 특히 지난 2023년 자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서 우즈벡 대표로 출전해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김은중 감독이 이끌던 대한민국 U-20 대표팀과 준결승에서 만나 득점 없이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다.
더불어 후사노프는 23세 이하 우즈벡 대표팀으로 U-23 아시안컵에서도 4강 안에 들면서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후사노프는 2023년 6월 스레츠코 카타네치 감독 체제에서 오만과의 중앙아시아축구연맹(CAFA)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1월 열린 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표로도 출전한 그는 현재까지 꾸준히 우즈벡 대표팀으로 발탁돼 A매치 18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만약 후사노프가 맨시티에 입단한다면, 단숨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유럽 빅클럽에 합류하는 아시아 센터백이 된다. 이적료 규모로 보면, 김민재와 비슷한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랑스, 로마노,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