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5부팀 탬워스가 프리미어리그 강호 토트넘 홋스퍼를 상대로 기적을 쓸 수 있을까.
영국 매체 '더선'은 11일(한국시간) "탬워스 주장 벤 밀네스는 네셔널 리그의 약체팀을 이끌고 강호 토트넘을 상대로 경기에 나설 때 혈관에 얼음이 흐르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 오후 9시30분 영국 탬워스에 위치한 더 램 그라운에서 탬워스FC와의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상대인 탬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으로, 올시즌 FA컵 1라운드와 2라운드에서 리그1(3부리그) 클럽을 연달아 쓰러뜨리고 3라운드까지 진출했다. 탬워스가 FA컵 3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건 2012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원정 경기이지만 전력 차가 크기에 토트넘이 무난하게 다음 라운드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날 토트넘은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릴 것으로 예상돼 2006년생 대한민국 윙어 양민혁의 선발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몇몇 영국 언론은 그가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할 것이라 보고 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양민혁이 티모 베르너, 윌 랭크셔와 함께 선발 출전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3명 모두 주전은 아니며, 상대가 5부 세미프로팀이라는 점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도 양민혁이 최전방 스리톱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가 예상한 토트넘의 탬워스전 선발 라인업은 4-3-3 전형으로 구성됐다. 브랜던 오스틴이 골문을 지키고, 제드 스펜스, 라두 드라구신, 메이슨 킹, 세르히오 레길론이 백4를 구성한다. 중원은 제임스 매디슨, 마이키 무어, 칼럼 올루세시가 맡고, 최전방 스리톱 라인에 양민혁, 윌 랭크셔, 티모 베르너가 이름을 올렸다.
영국 '풋볼 런던'은 "양민혁은 이번 주말에 토트넘에서 데뷔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양민혁은 1월 1일에 공식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했고, 그는 몇 주 동안 새로운 팀원들과 포스테코글루의 방식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민혁은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벤치에 있었지만 1분도 뛰지 못했다"라며 "따라서 탬워스전에서 양민혁이 등장할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발이든 교체 선수이든 말이다"라며 선발 출전이 아니더라고 토트넘 1군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봤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초특급 유망주다. 준프로 선수로 출발한 그는 올시즌 리그 전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해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해 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강원FC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온전히 한 시즌을 소화하며 강원의 역대 최고 성적에 해당되는 준우승에 기여한 양민혁은 당초 휴식을 취하고 1월 토트넘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토트넘 측의 조기 요청으로 인해 예상보다 빨리 런던으로 향하게 됐다.
지난달 17일 토트넘에 도착한 양민혁은 곧바로 훈련을 받으며 새 팀과 환경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팀에 합류하긴 했지만 전반기 선수단 명단에 등록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경기에 나설 수 없어 훈련과 적응에 매진했다.
양민혁이 언제쯤 토트넘 1군 데뷔전을 치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마침 토트넘 사령탑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양민혁을 선발로 내세울 만한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상대가 5부리그 클럽인 만큼 양민혁 입장에서 다가오는 FA컵은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이다. 또 최근 리버풀과 치열한 경기를 펼친 토트넘은 FA컵 경기가 끝나면 오는 16일 아스널과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이자 '북런던 더비'를 치러야 하기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탬워스전 때 토트넘은 손흥민, 브레넌 존슨, 도미닉 솔란케 등 주전 멤버들을 모두 벤치로 내리고, 티모 베르너와 양민혁 같이 1군 벤치 멤버나 유소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침 토트넘은 경기를 앞두고 양민혁의 등번호도 공개하면서 양민혁의 1군 데뷔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토트넘은 지난 9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양민혁의 등번호가 확정됐다. 그는 18번을 배정받았다"라고 발표했다
한편 대한민국 축구 팬들이 양민혁의 선발 데뷔전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인 탬워스 선수들도 토트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전력 면에서 열세인 상황이지만 프리미어리그 강호 토트넘 상대로 기적을 쓰기를 바라고 있다.
더선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 시즌 FA컵 우승 확률이 0.04%로 평가되는 탬워스가 토트넘전에서 역대 가장 큰 이변 중 하나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토트넘전을 준비 중인 탬워스 주장 벤 밀네스는 훈련을 마치면 곧바로 얼음물이 가득 찬 통에 들어가 몸을 식혔다.
훈련을 마친 몸을 빠르게 식히는 건 신체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인 토트넘도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훈련장에 최첨단 극저온 치료실을 갖췄는데, 여건이 열악한 탬워스 선수들은 얼음물로 만족해야 했다.
팀의 전력과 환경 모두 토트넘에 크게 뒤처지지만 = 밀네스는 "토트넘을 이기는 건 90분 만에 트로피 3개를 얻는 기분과 같을 거다"라며 토트넘전 승리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사진=토트넘 SNS, 연합뉴스, 풋볼 인사이더, 더선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