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선발 출전 '빨간불'?…포스텍 "대대적 로테이션 NO, 1군 선수들 나설 것"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11 04:42:04 수정 2025-01-11 04:42:0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 유망주 양민혁이 다가오는 컵대회에서 선발로 출전하는 것에 대해 물음표가 붙었다.

토트넘은 오는 12일(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영국 탬워스에 위치한 더 램 그라운에서 탬워스FC와의 2024-25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원정 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의 상대인 탬워스는 잉글랜드 5부리그인 내셔널리그에 속한 팀이다. 원정 경기이지만 프리미어리그 클럽과 5부팀 간의 전력 차는 크기에 토트넘이 무난하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상대가 하부리그 팀인 만큼 토트넘이 경기 때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릴 것으로 예상돼 양민혁의 선발 데뷔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양민혁은 2024시즌 K리그1에 혜성처럼 등장한 한국의 초특급 유망주다. 그는 2024시즌 준프로 선수로 출발해 올 시즌 리그 전 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면서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18세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양민혁은 데뷔 선수 역대 최고 임팩트 중 하나가 됐다. 

양민혁은 지난해 6월 구단과 프로 계약을 맺으며 단 6개월 만에 준프로에서 정식 프로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후 토트넘이 시즌 초중반부터 양민혁에게 관심을 보였고, 지난해 여름 양민혁의 토트넘 이적이 확정됐다. 2024시즌을 마친 뒤 토트넘에 합류하는 방식이었다.

지난달 영국 런던으로 출국해 토트넘에 조기 합류한 양민혁은 1월이 되기 전까지는 등록될 수 없어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을 소화했었다. 1월이 된 뒤, 공식 선수로 등록된 그는 팀 훈련을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아시아 무대와 프리미어리그 무대의 차이를 인지하고 하는 발언이다. 호주 출신인 그는 호주 A리그, 일본 J리그 등 아시아 클럽 무대를 경험했고 호주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아 여러 국가와 경쟁도 했다. 이후 셀틱(스코틀랜드)으로 건너가 유럽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토트넘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양민혁은 지난 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를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지켜봤고, 이후 9일 리버풀과의 2024-2025시즌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을 앞두고 등번호 18번을 배정 받았을 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보통 유망주의 경우 25번 이후 등번호를 사용한다. 실제로 양민혁은 프로 데뷔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강원에서 47번을 달고 뛰었다. 18번을 교체 멤버 수준의 공격수가 보통 많이 다는 만큼, 양민혁도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토트넘에서 등번호 18번은 대대로 골잡이들의 몫이었다. 과거 해리 케인이 유망주 시절 달았으며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그리고 위르겐 클린스만 등 당대를 대표한 스트라이커들이 이 번호를 달았다. 양민혁과 동갑인 베리발(15번), 아치 그레이(14번)처럼 준주전급 자원들이 다는 10번대 번호를 단 만큼 양민혁의 향후 출전 시간도 어느정도 보장될 거라고 예측해 볼 수 있다. 



등번호를 받은 양민혁은 리버풀전 벤치에 앉으며 출격은 준비했다. 비록 경기 상황이 녹록지 않아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지만, 이날 루카스 베리발이 결승 골을 터뜨리며 팀이 1-0으로 승리했고 양민혁도 경기 후 동료들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누며 점차 적응해 가는 모습을 보였다. 

1군 선수로 등록되면서 팬들은 양민혁이 조만간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다음 상대인 탬워스는 이번 시즌 6부 리그에서 5부 리그로 승격한 팀으로, 프로 구단도 아닌 세미프로다. 양민혁이 부담 없이 뛰기에 좋은 상대다.

상대가 세미프로인 만큼 토트넘이 경기 때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돌려 양민혁 등 후보와 유소년 선수들을 대거 투입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를 부인했다.

토트넘 홈페이지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탬워스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로테이션 숫자에 관한 질문에 "그다지 많지 않다. 선수가 그렇게 많지 않고, 숫자로는 여전히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분명히 주중에 경기를 뛰지 못한 선수 몇명을 다시 데려올 것"이라며 "부상당한 선수들 중 주말에 실제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는 없지만, 우리는 희망적으로 약간의 로테이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현실은 우리는 제한된 수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1군 핵심 선수들이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후보나 유소년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지 않고 주축 선수들을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탬워스의 홈구장의 잔디가 천연 잔디가 아닌 인공 잔디인 점을 거론했다.

그는 "인공 잔디는 팀 선발에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어떤 선수를 인공 잔디에서 뛰게할지 정말 조심해야 한다"라며 "난 인공 잔디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꽤 있는데,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을 인공 잔디에서 뛰게 하는 건 아마 현명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대대적인 로테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영국 '이브닝 스탠더드'는 양민혁이 선발로 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가 예상한 토트넘의 탬워스전 선발 라인업은 4-2-3-1 전형으로 구성됐다. 안토닌 킨스키가 골문을 지키고, 제드 스펜스, 알피 도링턴, 라두 드라구신, 세르히오 레길론이 백4를 구성한다. 3선은 파페 사르와 루카스 베리발이 지키고, 2선에 마이키 무어,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가 배치. 최전방에서 윌 랭크셔가 탬워스 골문을 노릴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양민혁은 이번 주말에 토트넘에서 데뷔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라며 "양민혁은 1월 1일에 공식적으로 토트넘에 합류했고, 그는 몇 주 동안 새로운 팀원들과 포스테코글루의 방식을 알아가는 데 시간을 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양민혁은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경기에서 벤치에 있었지만 1분도 뛰지 못했다"라며 "따라서 탬워스전에서 양민혁이 등장할 가능성은 상당히 있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선발이든 교체 선수이든 말이다"라며 선발 출전이 아니더라고 토트넘 1군 데뷔전을 가질 것으로 봤다.

물론 양민혁의 선발 출전을 예상한 매체도 있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양민혁이 최전방에서 랭크셔와 베르너와 함께 스리톱을 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민혁이 탬워스전에 선발로 1군 데뷔전을 가질지 아니면 교체로 나설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풋볼 인사이더, 토트넘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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