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나는 선수 성향 등을 말씀드렸다. 내가 보상선수를 '픽'했다고 해서 당황했다."
이병규 LG 퓨처스리그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선수단 신년인사회 행사에 참석했다.
모처럼 친정팀에 돌아왔다. 지난 2023시즌 삼성 라이온즈 1군 수석코치로 부임한 뒤 퓨처스리그 감독을 거쳐 친정팀에 복귀했다. 2년 만이다.
비시즌 LG는 삼성과 여러 가지로 얽혔다. 투수 최원태가 FA(자유계약선수)로 이적했기 때문.
최원태는 FA 시장 A등급이었다. LG는 FA 등급제에 따라 A등급에 해당하는 2024년도 연봉의 200%와 보호 선수 20명 외 선수 1명, 혹은 2024년도 연봉의 300%의 보상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비시즌 LG는 불펜진이 헉러워졌다. 유영찬(오른쪽 팔꿈치 부상)과 함덕주(왼쪽 팔꿈치 부상)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해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구단은 부족한 점을 채우고자 보상 선수 지명을 선택했고, 이 과정에서 이 감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올 시즌 중반부터 삼성 퓨처스리그 감독을 맡으며 상대 전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소문과 다르게 이 감독 의견이 보상 선수 선택에 절대적인 몫을 차지한 건 아니었다. 구단의 질문에 단순히 답변한 것에 그쳤다. LG는 이 감독의 답변을 듣고 고심 끝에 왼손 투수 최채흥을 지명했다.
이 감독은 "나는 선수 성향 등을 말씀드렸다. 내가 보상선수를 픽했다고 해서 당황했다"며 "최채흥은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한데, 군대 다녀오며 2년간 주춤했다. 그 부분이 좋아진다면... 팀에서는 선수 구속이나 몸 상태를 물어보셨다. '특별히 아픈 곳 없고, 구속은 시속 130㎞ 후반 정도 나온다'고 이 정도만 말씀드렸다"고 했다.
LG는 최채흥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즉시 전력감으로서 팀에 부족할 점을 채워주길 원하고 있다. 빈자리인 5선발 또는 불펜진에 힘을 보태주길 원하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5선발 후보로 우강훈, 송승기, 이지강, 최채흥이 있다"며 "(최채흥은) 5선발 후보로 있지만, 우리 팀 왼손 중간에 공백도 있다. 롱릴리프보다는 중간 계투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채흥 역시 힘찬 각오를 밝혔다. 지난 2020시즌 26경기 11승 6패 146이닝 평균자책점 3.58 123탈삼진으로 커리어하이를 썼던 그때처럼 좋은 투구를 하리라 다짐했다.
이날 취재진을 만난 최채흥은 "체지방을 많이 빼려고 노력했다. 몸에서 가벼운 느낌이 나서 좋다. 이번 시즌을 위해 조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힘을 못 쓰면 안 되는데, 공 던지는 데도 무리가 없다"며 "팬분들의 우려도 크고, 기대해주시는 부분도 많다. 계속 좋은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조금 부담은 있지만, 이겨내야 한다. 또 잘하고 싶다. 그런 욕심이 크니 응원 많이 해주시면 좋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