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근한 기자) 진짜 김혜성 영입 때문에 빅딜이 이뤄졌다. LA 다저스에서 신시내티 레즈로 트레이드 된 내야수 개빈 럭스가 트레이드 당일 받았던 충격을 털어놨다. 

MLB.com은 8일(한국시간)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이적한 럭스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다저스는 지난 7일 럭스를 데려간 신시내티 레즈로부터 경쟁 밸런스 A라운드 픽(전체 37순위) 지명권과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를 가져오는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MLB.com과 인터뷰에서 럭스는 트레이드 당일 91세 할아버지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고향인 위스콘신에 모인 자리에서 그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럭스는 "처음에 그 얘길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다.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우선 할아버지의 생일을 축하하고 그 시간을 즐기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트레이드 이후 일부 미국 언론에서는 신시내티의 럭스 영입에 큰 점수를 매겼다. 그만큼 럭스의 잠재력이 다저스에서 모두 발휘되지 않았단 시선도 있다.

럭스는 "신시내티는 다저스와 비교해 훨씬 더 젊은 팀이다. 신시내티와 붙을 때마다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 좋은 팀이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서 돕고 싶다"며 "신시내티가 로스앤젤레스와 비교해 고향(위스콘신)과 가까운 점도 긍정적이다. 고향 집과 가깝다는 건 멋지고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럭스를 기존 포지션이 2루수뿐만 아니라 3루수, 1루수, 외야수 등 다양한 포지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럭스는 "나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팀이 필요로 하는 곳 어디에서나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홈구장(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도 좌타자가 타격하기 좋은 곳이지만, 40홈런을 치려고 하진 않을 거다. 그건 내 스타일은 아니다. 정타로 공을 때리고, 베이스로 출루하고, 배럴 타구를 만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데미지를 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바라봤다.







럭스는 다저스 내야 최고 유망주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16년 1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다저스에 입단한 럭스는 2019시즌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내외야 다양한 포지션 경험을 쌓은 럭스는 2022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십자인대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던 럭스는 2024시즌 복귀해 팀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럭스는 2024시즌 13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 110안타, 10홈런, 50타점, 출루율 0.320, 장타율 0.383을 기록했다.

럭스 트레이드 성사는 김혜성 영입과 연관이 있었다. 다저스는 지난 4일 김혜성과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다. 

다저스는 김혜성 영입 뒤 현지 언론으로부터 럭스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받았다. 이에 대해 다저스 브랜든 고메즈 단장은 "여러 방면으로 강한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는 게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보겠지만, 향후 트레이드를 무조건 해야 할 일은 아니"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다저스는 많은 구단으로부터 럭스 트레이드 제안을 받은 뒤 신시내티와 거래를 결정했다. 김혜성 영입이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는 것도 사실이다. 

신시내티 닉 크롤 사장은 "럭스는 정말 좋은 능력을 보유한 선수고,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며 "몇 주 전부터 럭스 트레이드에 대한 얘길 나눴고,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며칠 전 김혜성 선수 영입 뒤 더 긴밀한 대화가 오갔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MLB-다저스 SNS 계정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