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매출 상위권 MMORPG에 편중…PC방 점유율 1·2위는 라이엇게임즈 차지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전기차, 가전, 휴대폰 등 각종 산업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가운데 게임시장은 이미 중국 기업에 '안방'을 상당 부분 내준 지 오래다.
7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한 달 앱마켓 매출 순위 10위 안에 오른 한국 게임은 ▲ 리니지M(1위) ▲ 오딘: 발할라 라이징(4위) ▲ 리니지2M(7위) ▲ 리니지W(10위) 등 4종에 불과했다.
순위표의 빈자리는 ▲ 라스트 워: 서바이벌(2위) ▲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3위) ▲ 소녀전선2: 망명(5위) ▲ 카피바라 GO!(8위) 등 중국 게임이 채우는 모양새다.
그나마 순위권에 이름을 올린 4종의 한국 게임도 모두 3∼7년 전에 나온 구작이다.
지난 한 해 출시된 한국산 신작 게임은 10위권 바깥으로 눈을 돌려봐도 111퍼센트의 '운빨존많겜', 엔씨소프트[036570]의 '저니 오브 모나크', 스마일게이트의 '로드나인' 정도만 상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장르의 폭도 한국보다는 중국 게임이 넓은 이용자층을 흡수하는 모양새다.
이용자 간 경쟁 구도를 강조한 자동전투 중심의 '리니지라이크'(리니지류) MMORPG가 상위권을 차지하는 한국 게임과 달리 중국 게임은 전략,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캐주얼 등으로 다양하다.
한국산 게임의 상위권 차트 실종은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보면 더 뚜렷하다.
작년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순위를 살펴보면 1위부터 10위 중 한국 게임은 어썸피스의 '좀비고등학교'(9위)가 유일하다.
1위는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브롤스타즈'가 차지했고 2위는 미국산 메타버스 게임 '로블록스', 3위는 라이엇게임즈의 '전략적 팀 전투', 4위는 튀르키예 게임사 드림게임즈의 '로얄 매치', 5위는 미국 게임사 나이언틱의 '피크민 블룸' 등이 차지했다.
이 중 슈퍼셀과 라이엇게임즈의 경우 중국의 거대 게임·IT 기업 텐센트의 100% 자회사다.
모바일은 물론 PC방 게임 이용 순위에서도 외산 게임의 점유율이 압도적이다.
PC방 게임 통계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는 점유율 40.5%를 기록해 6년째 단 한 주도 빠뜨리지 않고 PC방 점유율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다.
넥슨의 축구 게임 'FC 온라인'은 오랫동안 LoL의 뒤를 이어 PC방 순위 2위를 지켜왔지만, 이마저도 라이엇게임즈의 1인칭 슈팅게임(FPS) '발로란트'가 10대∼2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며 지난달 2위 자리를 내줬다.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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