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2025년은 을사년, 푸른 뱀의 해다. 삼성 라이온즈에선 2001년생인 김지찬이 대표적인 뱀띠 선수로 꼽힌다. 마침 '푸른' 뱀의 해를 맞이한 만큼 새 시즌 더 활약하고자 한다.
김지찬은 프로 5년 차이던 지난해 큰 변화를 맞이했다. 내야에서 외야로 수비 포지션을 옮겼다.
2020년 데뷔 후 유격수와 2루수를 병행하던 김지찬은 2022년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수비 부담을 덜기 위해 외야로 향했다. 주전 중견수로 변신한 그는 859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3개를 기록했다. 호수비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성공적으로 외야에 안착했다.
잘 버텨준 덕에 삼성은 좌익수 구자욱-중견수 김지찬으로 외야 두 자리를 채웠다. 우익수 포지션에는 상황에 따라 김헌곤, 이성규, 윤정빈 등을 활용했다.
사령탑도 김지찬에게 합격점을 줬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시즌 도중 "초반엔 외야에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처음 외야로 가면 타구를 따라갈 때 공이 흔들리는 현상이 생기곤 한다"며 "조금 힘든 경기들을 하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스스로 많이 준비하고 노력한 듯하다. 그게 결과로 이어져 금세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또한 박 감독은 "타구를 여유롭게 따라가고, 예측해 준비하면서 대처하는 능력이 향상됐다. 반시즌 만에 새 포지션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포지션을 바꾸고도 잘하는 걸 보면 확실히 야구 센스가 뛰어난 선수인 듯하다"며 "공을 따라가는 스피드를 봤을 때는 리그 최고 중견수로 꼽히는 정수빈(두산 베어스), 박해민(LG 트윈스) 못지않다. 그만큼 수비 실력이 좋아졌다"고 극찬했다.
외야수로 두 번째 시즌인 올해는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공격 면에서도 발전 중이다. 지난해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453타수 143안타) 3홈런 36타점 102득점 42도루, 출루율 0.405 등을 빚었다. 타율, 안타, 홈런, 타점, 득점, 도루 부문서 개인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특히 처음으로 세 자릿수 득점을 만들며 2022년의 62득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도루도 종전 최다였던 2022년의 25개에서 42개까지 늘렸다.
리그 전체 선수를 통틀어 득점 3위, 도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 감독은 "김지찬이 출루하면 전체적인 팀 타격 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김지찬이 주자로 나가는 순간 상대 팀 포수, 투수, 내야수들이 무척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 된다"며 "투수는 변화구보다 속구 위주의 투구를 하게 되고, 내야수들은 긴장해 위축될 수 있다. 김지찬은 상대 수비에 엄청난 부담을 줄 수 있는 선수다"고 설명했다.
2025시즌에도 김지찬이 타석과 누상에서 활발히 플레이해 준다면 삼성은 득점 확률을 높이고 승리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다만 지난 시즌 말미 발목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비시즌 몸 관리를 잘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의 주축으로 뿌리내린 김지찬이 올해 더 건강히 그라운드를 누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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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