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관·청주관은 준분관 체제 운영…경북 경산에 새 수장고 확보 추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올해 서울관과 과천관에서 주요 소장품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는 상설전을 시작한다. 또 과천관과 청주관에는 운영부 체제를 도입해 자율 운영을 강화하고 경북 경산에 새 수장고 마련을 추진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주요 사업과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올해 과천관 1천평, 서울관 470평 공간에 주요 소장품을 엄선해 상설전시한다. 1만1천800여점 소장품 가운데 과천관에서는 1900∼1980년대까지 작품을, 서울관에서는 196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 작품을 소개한다. 상설전시에서는 특히 지난 2년간 지역 순회전을 마친 '이건희 컬렉션'을 대거 선보인다.
또 광복 80주년을 맞아 우리 땅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를 담은 작품들을 모아 '향수, 고향을 그리다'전을 연다.
과천관과 청주관은 일종의 준분관처럼 운영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과 덕수궁관, 과천관, 청주관 등 4개 전시장이 있지만 분관장이 따로 없고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이들 전시장을 모두 책임지는 단일 조직 체계다. 미술관은 최근 직제를 개편해 '과천관운영부'와 '청주관운영부' 조직을 신설하고 해당 운영부장이 학예·행정·시설 업무를 총괄하도록 해 자율 운영을 강화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소장품 증가로 인한 수장고 포화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신규 수장공간 확보에도 나선다. 현재 공실로 남아 있는 경북 경산의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 지하동을 신규 수장고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새 수장고가 확보되면 현재 90%에 달하는 수장고 포화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관에는 교육동 2층에 어린이 특화 전시실과 아카이브 전시, 가족라운지 등을 갖춘 상설교육공간인 'MMCA 아트랩'(가칭)이 마련된다.
올해 주요 전시로는 서울관 서울박스에서 공간적인 특성을 반영한 대규모 설치 작품을 제작·전시하는 'MMCA x LG OLED 시리즈'가 처음 선을 보인다. '한국 근대미술 재발견' 시리즈로 덕수궁관에서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전이 열리고 청주관에선 전후(戰後) 모던아트협회 작가들을 집중 조명하는 '새로운 동행: 모던아트협회 1957-1960'전이 예정돼 있다. 덕수궁관에서는 이 밖에도 이대원의 작고 20주년을 맞아 회고전이 열리고, 서울관에서는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작고 이후 첫 미술관 전시가 시작된다.
올해 말에는 이건희컬렉션이 미국 스미스소니언을 시작으로 미국과 영국의 주요 박물관을 순회하는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이 시작하고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일본 요코하마미술관과의 교류전인 '한일현대미술전'이 12월 일본에서 개막한 뒤 내년 5월 과천관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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