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양민혁, 얼굴 없는 공격수 됐다…토트넘 부실 행정→구단 홈피 등록 NO+등번호 X→"수준 차이 나는 리그서 왔어" 황당 멘트까지
엑스포츠뉴스
입력 2025-01-06 01:29:25 수정 2025-01-06 01:29:2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양민혁이 아직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인정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토트넘의 부실한 행정 속에 아직 등번호도 받지 못했고, 감독에게서는 프리미어리그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리그에서 왔다는 말까지 들었다.

양민혁은 6일(한국시간) 현재까지 토트넘 홈페이지에 등록되지 않았고, 등번호도 배정 받지 못했다. 양민혁이 등록된 지 5일이나 지났음에도 양민혁 이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토트넘의 부실한 행정 처리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앞서 프리미어리그는 1월 1일이 되자마자 공식 홈페이지에 양민혁의 프로필을 등록했다. 사진은 없지만 프로필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의 빠른 일처리에 비해 토트넘은 느긋하기만 하다.

등번호도 아직 부여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날 영입을 완료한 골키퍼 안토닌 킨스키에게는 곧바로 등번호 31번을 주며 양민혁과 다른 일처리를 보였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SK 슬라비아 프라하의 안토닌 킨스키와의 계약을 발표하게돼 기쁘다. 21세 골키퍼는 2031년까지 지속되는 계약에 합의했으며, 등번호 31번을 달게 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양민혁보다 늦게 합류한 선수를 먼저 챙긴 것이다.

토트넘이 양민혁의 등번호를 배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서도 프로필에 등번호가 기재되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고 토트넘 21세 이하(U-21) 선수단에 포함된 것도 아니다. 다른 유소년 선수들도 양민혁처럼 등번호가 없으나 홈페이지에는 모두 등록돼 있다. 현재 토트넘 구단 내에서 양민혁의 존재를 확인할 수가 없는 셈이다. 토트넘 구단 자체적으로 프로필이 등록되지 않으니 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에서는 아예 얼굴 없는 선수가 되고 말았다.



토트넘의 홀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감독이 직접 나서서 양민혁의 기를 죽이고 있다.

지난 4일 토트넘이 홈 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게 1-2로 진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경기에서 양민혁은 명단 제외되며 현재 토트넘 계획에 없다는 것만 보여줬다.

이미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뉴캐슬전이 열리기 열리기 하루 전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한 양민혁을 언급하면서 즉시 경기에 투입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금은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에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nowhere near)'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고 말했다. 부정적 의미가 강한 만큼, 사실상 K리그에서 온 양민혁이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아직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발언 의도가 무엇이었든 불필요한 단어를 사용한 건 맞다. 이제 막 합류한 선수의 기를 죽일 수 있는 경솔한 발언이었다.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양민혁에게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며 쐐기를 박았다.

그는 손흥민의 존재를 언급하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기 있어서 도움이 된다. 클럽에 있을 때나 밖에서나 그를 돕는다. 우리는 양민혁이 일찍 자리를 잡고, 적응할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빠른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손흥민도 양민혁 합류 후 "그의 적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물론 어떤 상황은 스스로 혼자 처리해야 할 거다. 내가 아빠처럼 그를 도울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장 안팎에서 도우려고 노력하겠다"면서 "양민혁이 구단에 훌륭한 축구와 재능을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와 함께 뛰는 모습을 보는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18세다. 너무 큰 압박감을 주고 싶지 않다. 요즘은 사람들이 선수에 대해 너무 일찍 흥분하는 것 같다. 지금은 아주 조용히 두고 싶다. 양민혁이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뛰기를 바란다. 그는 팀을 도울 수 있고, 그건 매우 중요한 점이다. 양민혁은 빠른 선수고, K리그에서 많은 골을 넣었지만 K리그와 프리미어리그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고 양민혁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24시즌 K리그1에 데뷔해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펼친 양민혁에게는 자존심 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06년생 공격수 양민혁은 2024시즌 강원FC와 준프로계약을 맺고 K리그에 데뷔했다.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해 경기 시작 32초만에 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연소 출전 및 공격포인트 기록을 썼다.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친 양민혁은 리그 전 경기 출전을 기록하며 12골 6도움을 올렸다. 강원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2024시즌을 마쳤다.

이러한 활약에 양민혁은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시즌 MVP 후보에 올랐고, 가장 뛰어난 어린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의 주인공이 됐다.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 받은 양민혁은 지난 6월 강원과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미 7월 말 토트넘과 2030년 6월까지 초장기 계약을 맺으며 프리미어리그 이적에 성공했다.



원래 양민혁은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는 1월 1일에 맞춰 영국으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자가 많은 토트넘에서 조기 합류를 요청하면서 지난달 중순 영국으로 향했다. 동시에 겨울 이적시장 프리미어리그 전체 등록 선수 1호가 됐다.

그러나 선수 등록이 되지 않아 경기에는 나서지 못하고 팀 훈련 대신 개인 훈련만 진행했다. 그래도 손흥민의 존재가 큰 힘이 됐다. 토트넘은 지난달 21일 구단 공식 SNS를 통해 양민혁이 실내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사진들을 게재했다. 이 중엔 토트넘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양민혁의 훈련 장면을 지켜보는 사진도 포함됐다.

새해가 되면서 양민혁은 토트넘 1군에 등록돼 언제든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이번 뉴캐슬전을 통해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도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단 대우와 감독 발언을 살펴보면 아직 토트넘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느낌은 아니다.



조기 합류를 요청했음에도 정작 합류 후 제대로 챙겨주지 않는 상황이다. 뉴캐슬전 명단 제외는 곧바로 실전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라 이해할 수 있지만 등번호도 배정하지 않고, 홈페이지에 등록조차 하지 않는 상황은 쉽게 이해하고 넘기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감독이 프리미어리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왔다고 직접 말한 만큼, 양민혁의 기량이 아직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대로라면 양민혁의 데뷔전은 한참 늦어질 수밖에 없다.

당초 12일 FA컵 64강 탬워스와의 경기가 양민혁의 데뷔전이 될 공산이 커 보였다. 탬워스는 이번 시즌 6부리그에서 5부리그로 승격한 팀이다. 프로 구단도 아닌 세미프로다. 양민혁이 부담 없이 뛰기에 좋은 상대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탬워스전 출전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토트넘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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