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채현 기자) 배우 손수현이 새해를 맞은 소감을 전했다.
2일 손수현은 개인 SNS 계정에 "2024년이 끝났다. 아직 구정 전이지만 달력에서 2024는 지워지고 벌써 2025가 왔다"라는 문구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작년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해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해주었고, 한편의 영화가 많은 영화제를 돌아다니며 또 다른 관객들을 만나게 해주었다"라며 지난 해를 돌아보았다.
또한 "형형색색 응원봉과 웅장한 깃발을 보면서 나는 다음에 무얼 들고 거리로 나갈까 생각했다. 나름 근사한 걸 들고 나가고 싶었는데,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외치던 세일러문의 요술봉은 최저가가 50만 원대여서 포기했다"라며 최근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진행됐던 시위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정 평안하세요. 늦은 새해에 수현 드림"이라며 끝을 맺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원하는 일이 있으시면, 모두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기를", "새해에 고양이가 된겨? 수염이 나버렸네"등 훈훈한 새해 인사를 이어갔다.
이하 손수현 SNS 글 전문.
2024년이 끝났다. 아직 구정 전이지만 달력에서 2024는 지워지고 벌써 2025가 왔다. 작년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두 편의 영화가 개봉을 해서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해주었고, 한 편의 영화가 많은 영화제를 돌아다니며 또 다른 관객들을 만나게 해주었다. 소중한 현장에서 여러가지 역할로 스텝, 배우들과 뒤엉켰고 작은 영화제를 열었더니 동네에 관객들이 모여주었다. 모더레이터로, 홍보대사로, 집행위원 등으로 새로운 사람들과 인사했다. 친구와 차곡차곡 글을 모아 세상에 펼치니 대면하지 않고도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었다. 한 친구들이 최근 학대당하던 강아지 가족을 구조했다. 또 다른 친구는 버림받은 토끼를 구조했다. 분노와 무력감, 슬픔을 끌어안은 사람들을 길에서 자주 만났다. 형형색색 응원봉과 웅장한 깃발을 보면서 나는 다음에 무얼 들고 거리로 나갈까 생각했다. 나름 근사한 걸 들고 나가고 싶었는데,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외치던 세일러문의 요술봉은 최저가가 50만원대여서 포기했다. 이거 휘두르면 정말 변신할 수 있는거 아니야 낄낄 농담하면서. (진짜 비싼 건 600만원을 호가하고 이건 정말 변신 가능할지도)
가끔 고개를 들어 별을 올려다본다. 새까만 우주는 너무 커다란데 별은 너무 작아 야속하다. 하지만 그 작은 별들이 모여 길 잃은 자들을 안내하고, 때때로 머리 위로 쏟아져내리며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그런 것이 희망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올해에도 많은 사람들을 만날 것 같다. 손에 별을 쥔 사람들 아니 별인 사람들.
비염 때문에 코에 침을 맞다가 우리 집 고양이가 된 사진을 첨부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정 평안하세요.
늦은 새해에 수현 드림
사진=손수현
윤채현 기자 js41024@xportsnews.com